인플레 시대 'ETF' 각광…'월 배당'도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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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시대 'ETF' 각광…'월 배당'도 쏠쏠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8.04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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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순자산총액 76조원 달해
달러 ETF 최근 6개월 수익률 9%대
매월 배당금 받는 '월 배당 ETF'도 인기
투자상품인 만큼 원금 손실 위험 있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금리인상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로 부동산과 증시 등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믿을만한 투자처로 상장지수펀드(ETF)가 부상하는 추세다. 우량주 위주로 구성돼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투자처로 ETF 부상…하루 3조원대 거래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22개 국내 운용사 595개 종목의 ETF 순자산총액은 76조2477억원에 달한다. 하루에 거래되는 거래량은 약 3조원 수준이다. 

ETF란 주식시장에 상장된 펀드로, 여러 주식을 묶어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식에 투자하고 싶지만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를 잘 모를 때 유용하다. 개인투자자도 펀드나 주식을 구매하는 것처럼 손쉽게 ETF를 구매할 수 있다. 

ETF의 종류로는 코스피 200, 코스닥 150, S&P 500에 투자하는 주식 ETF와 정부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채권ETF 등이 있다. 원유나 천연가스, 금이나 은 등에 투자하는 상품 ETF나 특정 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ETF는 주가나 상품의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수익을 낸다. 특정 지수의 흐름에 베팅하는 셈이다. 최근에는 각국이 금리를 인상하고 있어 국내 ETF 시장에서도 금리 연계 ETF와 달러 ETF, 채권 인버스 ETF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달러 강세에 '달러 ETF' 주목

최근 ETF 상품 중 눈여겨볼만한 것은 달러 ETF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흐름에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가 더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이미 오를 만큼 올랐지만 연말까지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더 힘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서 달러 가치에 직접 연동해 움직이는 달러 ETF가 주목받는 추세다. 환율이 지속적인 강세를 보일 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율이 강달러를 나타내고 있어 국내에 상장된 '삼성 KODEX 미국달러선물 ETF', '키움 KOSEF 미국달러선물 ETF'와 같은 달러 ETF들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9%대다. 

키움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 ETF'는 2011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달러 선물 ETF다. 시가총액은 3일 종가 기준 382억8060만원 가량이다. 올해 1월 3일(349억8600만원) 대비 9.4%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달러선물 ETF'의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936억5235만원이다. 

달러 강세에만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까지만 금리를 인상하고 내년부터는 다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서 만약 달러화의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달러 가치가 떨어졌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달러 인버스 ETF'도 있다. 

해당 상품의 종류로는 미국 달러 선물지수를 역으로 1배 또는 2배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ETF'와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등이 있다. 

월 배당 ETF 인기…투자는 신중해야

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최근에는 매월 분배금(배당금)이 나오는 월 배당 ETF도 인기를 끄는 추세다. ETF의 분배금은 주식의 배당금과 같은 개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날 'TIGER 미국다우존스30 ETF'와 'TIGER 미국 MSCI 리츠(합성 H) ETF', 'TIGER 200커버드콜5%OTM ETF', 'TIGER 200커버드콜ATM ETF'의 분배금 지급 기준일을 매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변경했다. 

월 배당 ETF는 매달 분배금이 나오는 구조의 상품이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다수의 하이일드 ETF와 커버드콜 ETF들이 월 배당 ETF에 속한다. 월급처럼 고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ETF에는 단점도 있다. 원금보장이 되지 않으며, 기초지수 변동에 따라 이익 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펀드이기 때문에 운용보수나 설정보수 등 보수가 발생하며, 매매할 경우 증권사에 위탁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펀드 자체의 보수와 위탁수수료라는 두 개의 비용구조를 부담해야 하는 셈이다.

ETF는 실제 주식을 보유하기 때문에 만일 ETF가 보유한 주식의 기업이 부도가 발생할 경우 펀드의 일부 자산은 환매가 불가능하다. 다만 ETF에는 기본적으로 10개 이상의 주식이 분산 편입돼 있기 때문에 리스크는 적은 편이다.

또한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파생형 투자상품은 추적대상 지수와 동일한 수익률이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투자기간만큼의 기초자산 가격 상승분이 아닌 일간수익률의 상승분을 추종하기 때문에 매도 시 투자기간 동안의 수익률에 대한 2배 수익률이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은 셈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ETF 역시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투자하기 전에 상품의 특징과 위험 등에 관해 투자설명서를 자세히 읽어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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