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공인중개사들도 '집값 하락' 예측…금리인상에 매수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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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공인중개사들도 '집값 하락' 예측…금리인상에 매수세 '뚝'
  • 유태영 기자
  • 승인 2022.08.03 1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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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업소 절반 이상 "하반기 집값 하락"
2030세대 '영끌투자' 월별 최저치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도 '뚝'
전문가 "현재 집값 고점 인식에 부동산 매수 꺼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유태영 기자] 부동산 시장 일선에 있는 공인중개사 절반 이상이 '금리인상'으로 인해 올 하반기 집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0세대의 '영끌투자'(영혼까지 끌어모아 전부 투자)도 월별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매수수요 위축이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공인중개업소 절반 이상 "하반기 집값 하락"

지난 2일 국토연구원이 공인중개업소 233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7.6%(대폭 하락 4.2%, 소폭 하락 53.4%)가 올 하반기 집값이 상반기보다 하락할 것이라 예측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응답률이 높았던 지역은 인천(76.6%)과 대구(73.3%)였다. 

공인중개업소 2338곳 중 하반기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본 비율은 9.3%(대폭 상승 0.1%, 소폭 상승 9.2%)에 불과했다.

일반 부동산 실수요자 대상 응답도 비슷했다. 668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36%(대폭 하락 1.5%, 소폭 하락 34.5%)가 하반기에 집값이 내릴 것으로 봤다.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23.7%(대폭 상승 0.8%, 소폭 상승 22.9%)였다.

올 하반기 주택 시장의 변수로는 공인중개사 60.8%와 일반 가구 49.2% 모두 '금리'를 꼽았다. 공인중개사는 금리에 이어 ▲대출 규제(17.4%) ▲기타 요인(5.5%) ▲양도세(5.5%)를, 일반 수요자는 ▲기타 요인(15.6%) ▲대출 규제(13.3%) ▲개발 호재(9.6%) 순으로 응답했다.

경기도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집주인과 매수인 모두 전반적인 관망세에 접어들었다"면서 "주택 매수 희망자들은 집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서둘러 부동산을 매수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022년 하반기 부동산 중개업소 주택시장 전망. 자료제공=국토연구원
2022년 하반기 부동산 중개업소 주택시장 전망. 자료제공=국토연구원

2030세대 '영끌투자' 월별 최저치

부동산 매수심리를 떠받치던 20·30세대들의 '영끌투자'도 연이은 금리인상과 대출규제로 시들해진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2014건 중 매수자가 30대 이하인 거래는 499건으로 전체의 24.8%로 나타났다. 2019년 1월부터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월별 최저 거래량이다. 현재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과 함께 앞으로 금리인상이 예고돼 더이상 추격매수를 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는 2020년 하반기부터 두드러졌다. 30대 이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20년 8월에 처음으로 40.3%를 넘겼고, 작년 7월에는 패닉바잉 열기로 인해 44.8%까지 급등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40% 안팎을 유지하던 30대 이하 서울 아파트 매입비중은 지난 5월 37.3%를 기록한 뒤 6월에는 12.5% 포인트 하락한 24.8%로 집계됐다.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도 '뚝'

20·30세대 뿐만 아니라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도 9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3만 2605명으로, 2013년 1월(2만 5645명)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월 평균 5만 6856명을 기록했던 생애 최초 매수자수는 올 1월 4만 459명으로 하락한뒤, 2월부터는 3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공인중개사들의 경우 '거래절벽'이 장기화되다보니 하반기에도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출규제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금리인상도 아직 끝나지 않아서 하반기에도 거래절벽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 탓에 20·30세대들이 고금리의 대출이자까지 감당하면서 주택을 매수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면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들에게 부여되는 혜택에도 불구하고 주택 매수를 하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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