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증가세 힘입어 외형 커지는 인터넷뱅크…상반기 6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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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증가세 힘입어 외형 커지는 인터넷뱅크…상반기 6조원 증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8.03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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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시중은행은 대출 9조원 감소
인뱅, 중저신용자 중심으로 공격적 대출 영업
IPO·유상증자 등을 통해 성장에 방점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인터넷은행에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늘어난 대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전년말 대비 9549억원(3.6%) 증가한 26조8163억원으로 집계됐다. 중저신용자 대출과 전월세보증금·주택담보대출이 성장을 견인했다. 

케이뱅크의 대출도 지난달 말 기준 9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카카오뱅크는 약 1조원, 케이뱅크는 2조원 증가한 규모다. 

토스뱅크의 경우 올해 1월 대출 영업을 재개한 이후 매달 잔액을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6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4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들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7조4366억원으로 6월 말 대비 2조2154억원 감소했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인터넷뱅크 3사의 대출잔액은 지난 6개월간 6조2634억원 증가한 39조7463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대출 잔액은 상반기에만 9조4000억원 감소했다. 

시중은행 주춤한 틈 타서 대출 키우는 인뱅

대출 수요가 몰리는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이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전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3.88~5.754%로 나타났다. 변동금리의 경우 3.92~5.992%로 상단이 고정금리보다 높았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금리는 보다 낮았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는 혼합금리 3.952~5.104%, 변동금리 3.726~4.857%로 금리 상단이 최대 1%포인트 낮았다. 

전세대출의 경우에도 시중은행의 금리는 3.84~5.792%인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3.592~4.673%, 케이뱅크는 3.92~4.88%로 나타났다. 

이는 인터넷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6월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케이뱅크는 6월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41%포인트 낮춘 바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안정적인 주담대의 비중을 더욱 늘린다는 계획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이날 실적발표에서 "주담대의 경우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시장 상황 악화로 인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주담대와 전월세대출 등 안정적 대출상품의 비중 규모가 적어도 70% 이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4년 이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뱅, 신상품 출시·상장 등으로 외형 성장 나서

인터넷은행들은 견조한 여신 성적을 바탕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상장 등을 통해 외형적 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하반기 주담대 만기 확대 상품을 출시하고 대상 지역과 담보물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개인사업자대출 상품도 출시한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아직까지 전통 금융권에서 기업 대출 과정이 공인증서를 활용한 PC 중심으로 편의성이 떨어진다"며 "대출도 중요하지만 소호뱅킹에 대한 수신 기능 등 편리성을 중점적으로 차별성을 두고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여신 뿐만 아니라 수신 상품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고금리 수신상품 특판을 진행하고 예·적금 금리를 대폭 올렸다. 

지난 5월 말에는 '코드K 정기예금'을 최대 연 0.7%포인트 올려 1년 이상 정기예금 이율을 모두 3% 이상으로 맞췄다. 또 지난 6월에는 연 5% 코드K 자유적금 특판을 두 차례 진행했으며, 지난달에도 최고 연 3% 금리의 '코드K 정기예금(100일)' 특판을 진행했다. 코드K 자유적금의 금리도 최대 0.4%포인트 인상했다.

이를 통해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수신 잔액은 13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 말보다 1조15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케이뱅크는 지난 6월 3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오는 9~10월 중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11월경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뱅크 역시 유상증자를 통해 성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출범 이후 총 네 차례 유상증자를 거쳤으며 총자본금은 1조5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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