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오르던 코스피, 결국 경제에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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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오르던 코스피, 결국 경제에 발목 잡히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8.02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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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월 소비자물가 6.3% 급등 이후 낙폭 확대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는 환율 추세적 안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
미-중 갈등 격화도 국내증시에는 부담 
지난 7월, 2020년 연말 이후 1년 7개월만에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가 2일 오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2020년 연말 이후 1년 7개월만에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가 2일 오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 7월, 2020년 연말 이후 1년 7개월만에 최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가 2일 오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전일 발표된 한국 수출입동향을 통해 무역수지 적자 기조가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한데다, 7월 한국 소비자물가가 6월에 이어 6%대를 지속하는 등 급등한 것이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6월 이어 7월도 소비자물가 6%대 상승...코스피 낙폭 확대 

2일 오전 11시30분 현재(한국시간)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8.58포인트(-0.76%) 내린 2433.67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로 전년동월대비 6.3%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앞서 지난 6월 물가상승률은 6.0%로, 23년 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는데, 이날 발표된 7월의 상승률은 더욱 높아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 속도는 상반기에 비해 다소 완만해졌으나 높은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물가는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진 가운데 고유가 지속, 수요측 물가압력 증대 등으로 당분간 6%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일 발표된 1~7월 수출입 동향에서도 7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에너지 관련 수입 급증 영향으로 7월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46억7000만달러로, 올해 1월(49억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1~7월 누적 무역수지 적자 규모도 150억달러로, 연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던 2008년(132억7000만달러 적자)의 적자 폭을 이미 넘어섰다. 남은 하반기에도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무역수지 적자 기조가 원 ·달러 환율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다행히 달러 강세 현상이 주춤해지고 외국인이 7월 한 달 동안 2조원을 상회하는 주식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소 하향 안정됐지만, 무역수지 적자 기조는 원 ·달러 환율의 추세적 하락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전일 원·달러 환율은 한 때 1307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한국 무역적자 지속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과 동시에 역외 위안화 약세 영향으로 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중 갈등 격화, 국내증시에는 부담 

이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의 외교 갈등이 부각되고 있는 점 또한 국내증시에는 부담이 되고 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이날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 가능성에 대해 중국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역시 중국이 펠로시 의장의 방문을 빌미로 긴장을 고조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을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위안화 약세를 자극하는 분위기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시각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7원 오른 1305.7원을 기록중이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시각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4300계약 가량을 순매도 중이다. 현물 시장에서는 860억원 가량을 사들이고 있으나 금투와 연기금 중심의 매도세, 외국인 선물 매도세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윤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 예정에 미-중 갈등이 부각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물가 급등을 확인하며 낙폭을 확대중"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미·중 갈등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것이 국내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만 독립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긴장감이 높은 상황 속에서 미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감안할 때 미국과 중국의 마찰과 관련한 정치적 노이즈가 장중 전반적인 아시아 증시의 변동성을 유발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박 연구위원 역시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대만 이슈 등 넓은 범위에서 반도체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갈등 격화 분위기가 국내 대중 수출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직접적으로 한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에는 당분간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이 중국 정부의 통상 압박으로 오히려 간접적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중국 경기가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미-중 간 공급망 갈등의 불똥이 국내 대중국 수출로 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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