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봉균의 통일비용 절감방안④…북한 철도노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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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균의 통일비용 절감방안④…북한 철도노선안
  • 손봉균
  • 승인 2017.09.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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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의주, 서울~나선 고속철도 건설…중국, 러시아와 경제 위해

 

 <지난 번 글에서는 통일 후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하여는 SOC건설이 중요하며, 우선적으로 건설하여야 함을 설명하였다. 이번 글과 다음 글에서는 현재의 북한 SOC 현황을 고려하여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하여 필요한 북한 철도와 도로의 건설노선을 제시하고자 한다>

 

▲ 손봉균씨

 

4. 통일 후 북한 철도의 건설노선과 규모

 

(1) 철도. 도로 노선 선정시 고려사항

 

북한 경제개발을 위하여는 철도, 도로, 전력 등 모든 SOC 확충이 필요하다. 그러나 필자의 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북한의 모든 사회간접자본(SOC)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그 안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철도와 도로를 중심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여기서는 북한개발을 위하여 필요한 철도와 고속도로망만 제시하겠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이 정도를 건설하면 기본적인 철도.고속도로망은 될 것이며, 향후 50년 정도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필자 개인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를 보완한 보다 상세하고 완성된 건설노선과 규모, 그리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회간접자본(SOC)의 건설노선과 규모 등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번 글에서는 북한철도의 건설노선안을 제시하고, 다음 번 글에서 도로건설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철도와 도로의 건설노선과 규모는 북한의 교통현실, 지정학적 특성, 인구 분포, 광물자원의 매장지 등을 고려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첫째, 북한은 지정학적으로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어 통일이 되면 중국과 러시아와의 육상수송의 중간거점 및 경유지 역할을 할 것이다. 즉 남한의 최대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이 지금은 해상운송과 항공운송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나, 통일이 되면 도로, 철도 등 육상을 통한 교역이 이루어 질 것이다. 해상, 항공과의 상대적인 수송효율에 따라 육상교역의 규모가 정해 질 것이나, 상당부분을 육상수송이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러시아와도 마찬가지로 육상수송을 통한 교역이 이루어 질 것이다. 더구나 우리 철도가 대륙철도(중국철도와 러시아 철도)와 연결되면 유럽국가 들과도 철도로 연결되기 때문에 수송효율만 있다면 철도로 유럽국가와의 여객수송과 교역물량 수송도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북한 철도 및 도로는 남북한 내부의 인구, 산업입지, 경제특구, 지하 광물자원 등을 감안한 여객 및 화물수송 등을 원활히 할 수 있어야 함과 동시에 중국, 러시아 더 나아가 유럽국가들과의 교역을 고려하여 노선과 규모를 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둘째, 북한 철도․도로는 전면적으로 새로이 설계하고 건설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철도나 도로를 건설할 때 북한의 기존의 시설을 개량하여 확충하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철도는 97%가 단선이고 과거에 건설하여 선형도 굴곡이 심한 곳이 상당히 있을 것이어서 기존의 선로를 개량하여 열차의 속도를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단선인 97%의 노선은 선로의 복선화를 하여야 할 것이고, 아울러 선로의 직선화를 동시에 추진하면 새로운 노선을 건설하는 것보다 건설비용이 오히려 많이 들 것이며, 건설비용이 증가되면서도 속도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기존의 선로를 개량하면 개량기간 동안 열차운행이 중지되거나 제한되어 다른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 도로도 사정이 비슷하여 북한의 도로, 철도망은 전면적으로 새로이 설계하고 건설하는 방법이 보다 효율적으로 보인다.

 

셋째, 북한의 경제개발에 필수적인 매장된 자원을 수송하기 위한 노선도 포함하여 노선을 선정할 것이다.

 

 

(2). 통일이후 북한의 철도건설노선과 규모

 

(가) 고속철도 건설 노선(안)

 

이번 글에서는 북한 철도의 건설노선과 규모의 구상안을 설명하고자 한다.

 

면적이 남한의 1.2배가 되는 북한에서는 원활한 여객 및 화물수송과 중국, 러시아와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3개의 고속철도 건설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첫째, 북한의 서부지역 즉 개성과 평양을 통과하여 중국과도 연결되는 신의주까지 고속철도연결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를 서울에서 개성, 평양, 신의주까지 연결하여야 한다고 본다. 이 노선은 (서울시)-개성시- 사리원시-평양시-안주시-정주시-신의주로 연결하여 남북한의 수도를 잇는 남북간의 가장 중요한 노선이 될 것이며, 인구가 많은 북한 서부지역의 개발을 촉진할 것이다. 아울러 중국과도 연결되어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과 중국인들, 그리고 제 3국 사람들의 왕래를 편하게 하여 중국과의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둘째, 북한의 동부해안지역의 수송편의와 경제개발을 위하여 동부해안을 따라 연결되는 고소철도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즉 서울에서 출발하여 평강군, 원산시, 함흥시, 단천시 김책시, 청진시, 나선시 등 동부해안지역의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 노선은 북한 동부지역도시의 개발을 촉진할 것이며, 나선을 통하여 러시아와 연결이 되어 러시아와의 인적왕래와 경제활동이 활성화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세 번째는 평양시에서 신의주로 가는 경유지인 평안남도의 안주시에서 시작하여 함경북도 북측의 끝에 있는 온산군을 연결하는 북부횡단고속철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 노선은 안주시-희천시-전천군-낭림군-혜산시-무산군-회령시-온성시로 연결되는 노선으로 북한의 중북부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여 이 지역의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 지역이 통과하는 대부분의 지역은 산악지역이 많아 살고 있는 인구가 적고 경제활동이 활발한 지역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건설에 대한 우선순위가 높은 것은 아니나, 북한의 균형개발을 위하여는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두고 건설시기를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인다.

 

▲ /그래픽=손봉균 제공

 

나) 일반철도 건설노선(안)

 

아울러 3개의 고속철도 노선과 병행하여 일반철도도 건설이 필요하다고 본다. 비싼 고속철도요금을 부담하기 어려운 남북한 국민들이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운영되는 열차를 탈 수 있도록 하고, 북한 내의 화물수송과 중국․러시아와의 무역을 위한 화물수송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다음은 일반철도의 건설에 관하여 구상하고 있는 바를 제시하겠다. 일반철도의 노선이 기존노선과 비슷하게 계획이 될 때는 기존노선의 시점과 종점, 중간 경유도시 등은 가급적 포함하도록 노력하였다. 철도가 지나 가는 곳이 인구도 많고 경제활동도 활발하기 때문이다.

 

고속철도와 병행하여 건설되는 일반철도를 제외한 철도구상은 다음과 같다.

 

첫째, 평양에서 중국과의 국경방향으로 평양시-순천시-영변군-구성시-삭주군으로 연결되는 노선이 필요할 것이다. 이는 앞으로 통일이 되면 중국과의 왕래가 많을 것이고 무역물자의 육상수송이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신의주와 근접한 도시인 삭주를 평양과 연결하는 것이다. 거대 경제권인 중국과의 물동량을 수송하는 데 간선축을 보완 내지는 대체하는 기능을 할 것이다.

 

둘째, 다음은 평양과 황해도를 연결하는 평양시-남포시-은율군-재령군-해주시-청단군-개성시 노선이며, 사리원시-재령군-옹진군 노선도 건설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황해도의 주민의 수송편의를 제공하고 경제활동을 지원하며 황해도 평야지대의 곡물 및 은율광산의 철강수송을 위하여 필요한 노선이라고 판단된다.

 

셋째, 서부평야지대와 동부의 해안도시와의 연결을 위하여 평양시-양덕군-함흥시노선과 사리원시-평산군-이천군-원산시간의 노선도 건설이 필요하다고 본다.

 

넷째, 동부해안도시에서 북쪽방향으로 함흥시-장진군-강계시-만포시 노선과 함흥시-신흥군-풍서군-혜산시 노선도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만포, 강계 공업지구를 지원하고 혜산에서 많이 생산되는 구리 등의 수송을 원활히 함으로써 북부지역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다섯째, 동부해안도시인 단천시에서 무학군-운흥군-삼지연군을 연결하는 노선, 청진시-부령군-무산군노선도 건설할 필요가 있다. 무산 등에 풍부한 광물자원(철광석 등) 등의 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하여 필요하다. 청진시-부령군노선에 연결하여 회령시로 가는 노선도 건설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여섯째, 원산에서 남쪽으로 가는 원산시- 통천군-금강산-고성군 노선을 건설하여 남한의 동해선과 연결, 속초-강릉까지 운행하도록 하여야 할 것으로 본다. 동해를 따라 남북한의 사람들의 이동과 물동량의 수송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그래픽=손봉균 제공

 

이러한 전체 철도노선구상을 아래 표에 정리하였다.

고속철도의 연장은 3개 노선에 1,807km가 될 것이며, 일반철도의 연장은 3,896km가 되어, 철도의 총연장은 5,703km가 될 것이다.

 

<통일이후 북한의 철도노선 세부내용>

 

철도의 종류

노선명

세 부 노 선

연장

(km)

비고

고속철도

개성-신의주

개성시-사리원시-평양시-안주시-정주시-신의주시

416

 

서울-나선

(서울시-)평강군-원산시-함흥시-단천시-김책시-

청진시-나선시

720

경원선 연장

안주-온성

안주시-희천시-전천군-낭림군-혜산시-무산군-

회령시-온성군

671

 

소계

 

1,808

 

일반철도

개성-신의주

개성시-사리원시-평양시-안주시-정주시-신의주시

416

고속철도병행

서울-나선

(서울시-)평강군-원산시-함흥시-단천시-김책시-

청진시-나선시

720

고속철도병행

안주-온성

안주시-희천시-전천군-낭림군-혜산시-무산군-

회령시-온성군

671

고속철도병행

평양-삭주

평양시-숙천시-영변군-구성시-삭주군

235

 

평양-개성

평양시-남포시-은율군-재령군-해주시-청단군-

개성시

288

 

평양-옹진

평양시-재령군-옹진군

155

 

평양-함흥

평양시-양덕군-함흥시

239

 

사리원-원산

사리원시-평산군-이천군-원산시

221

 

함흥-혜산

함흥시-신흥군-풍서군-혜산시

221

 

함흥-만포

함흥시-영광군-장진군-강계시-만포시

259

 

단천-삼지연

단천시-무학동-운흥군-삼지연군

212

 

청진-무산

청진시-부령군-무산

95

 

부령-회령

(청진시-)부령군-회령시

53

 

원산-고성

원산시-통천군-금강산-고성군

111

 

소계

 

3,896

 

총연장

   

5,703

 

  

 

손봉균씨는
국토교통부에서 30년간 재직한 손봉균씨가 공무원 재직시의 업무경험을 바탕으로 통일후 북한의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을 효율적으로 건설하는 방안을 시리즈로 제시한다. 이 방안은 북한개발을 앞당기고, 외국자본의 투자유치를 활성화하며, 통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방안이 될 것이다. 서울대학교 졸업, 행정고시 19회에 합격. 전 국토지리정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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