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레드에 펩시 제로슈거까지...유해물질 불안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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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레드에 펩시 제로슈거까지...유해물질 불안감 커져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7.3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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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라면이 진열된 모습. (사진은 내용과 상관없음). 사진=연합뉴스
마트에 라면이 진열된 모습.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의 제품 안전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품에서 이상한 냄새나 맛이 느껴진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최근 이취, 유해물질 검출 논란을 빚었던 스타벅스의 '서머 캐리백'에서 실제로 폼알데하이드 검출 사실이 확인되며 소비자들의 불안이 더욱 커졌다. 이에 유통기업들의 책임감있는 안전 관리를 요구하는 소비자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9일 농심은 유럽 수출용 제품 '신라면 레드'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되어 현지 당국으로부터 판매 중단·리콜 명령을 받았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 레드에서 살균제 농약인 이프로디온(iprodione) 성분이 EU 기준치 이상 검출됐다. EU 기준은 0.01ppm 이하로, 농심 제품에서는 0.025ppm이 검출됐다.

EU 식품·사료 신속경보시스템(RASFF)은 이달초 이 사실을 각국에 통보했고, 이에 EU 회원국은 전날부터 회수 조치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이프로디온 성분 검출 기준은 0.05ppm 이하로 국내 기준에는 적합한 수준이다. 또 신라면 레드는 유럽 수출용 제품으로 국내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농심 측은 "농산물 납품 과정에서 비의도적인 혼입이 발생해 유럽 기준치를 초과했다"며 "농산물 원료 납품 업체를 교체하고 잔류농약 분석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펩시 제로슈거’의 500㎖ 페트병 제품.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의 인기 상품인 '펩시 제로슈거'도 이취로 곤혹을 치뤘다. 지난 21일부터 일부 펩시 제로슈거 500㎖ 페트병 제품의 뚜껑 주변에서 땀 냄새 등의 정체모를 악취가 느껴진다는 의견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자체 제품안전센터, 롯데중앙연구소와 함께 합동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29일 롯데칠성음료가 밝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높은 온도로 인해 유통과정 중 일부 제품 병 입구에 미세한 변형이 생기고, 해당 공간으로 새어나온 음료 성분이 공기 중 산소와 반응(산화)해 땀냄새와 유사한 향이 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생산 과정상 이상 여부와 이취가 발생한 제품과 동일 제품의 기준 및 규격을 검사한 결과 펩시 제로슈거 제품과 해당 포장재질은 미생물, 중금속 등이 기준치 이내의 적합한 제품임이 확인됐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해당 이취의 원인 성분으로 판단되는 데카날과 옥타날로 식품첨가물 향료성분으로 등록된 안전한 물질로 확인됐다"며 "탄산음료의 특성상 미세한 병 입구의 변형이 발생하더라도 내부의 높은 압력으로 외부의 공기가 내부로 유입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아 내용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펩시 제로슈거를 포함해 롯데칠성음료의 제품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소비자가 음료 제품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생산 프로세스 재점검, 품질검사 확대 및 강화, 재발방지대책 수립 등을 통해 유사한 사례가 재차 발생되지 않도록 품질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누피 우유. 사진=GS25 SNS
스누피 우유. 사진=GS25 SNS

이달 초에도 문제 확인 후 제품이 회수조치된 사례가 있다.

동원F&B가 제조하는 GS25 PB(자체브랜드)상품 '스누피 우유' 바나나맛 제품이 이상하다는 소비자 신고가 들어오며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 1일 해당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어 4일에는 스누피 우유 딸기맛, 커피맛, 초코맛 제품도 판매를 중단했다. 판매 중단 내용은 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GS리테일은 "품질에 대한 고객 클레임이 발생해 즉시 판매 금지 및 발주 중단 조치를 했고, 자발적으로 회수하기로 결정했다"며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제조사인 동원F&B에 요청해 제조 공정상 문제가 있었는지 다각도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식약처는 GS25와 동원F&B가 제품에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관할 지자체에 회수 계획을 보고하지 않은 채 제품을 자체 회수한 사실을 적발해 각각 경고와 과태료 500만원씩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동원F&B는 지난 10일부터 가공유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 공장 내 모든 공정을 점검해 품질 불량의 원인을 찾고 있다.

LG생활건강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 사진=LG생활건강

지난 4일 식약처는 LG생활건강에 유아용 물티슈 일부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 및 폐기 명령을 내렸다. 문제가 된 제품은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핑크퐁 캡 70매 물티슈) 가운데 제조번호가 1LQ인 제품이다.

이 제품에는 살균 보존제인 C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과 MIT(메칠이소치아졸리논) 혼합물이 검출됐다. CMIT와 MIT는 국내에서 사회적 문제가 됐던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됐던 성분이다. 미생물이 증식하지 않도록 하는 살균 보존제로 현재는 생활 화확 제품 내 함유금지 물질로 지정됐다. 

이에 LG생활건강 측은 지난 22일 "소비자의 안전 이슈에 대해서는 책임의 한계가 없다는 마음으로 문제를 철저히 해결하고자 식약처의 회수명령 대상뿐 아니라, 7월 4일 이전에 제조된 베비언스 온리7 물티슈 전 로트에 대한 자진 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이 원인 확인 절차를 진행한 결과 '베비언스 온리7 에센셜55 캡 70매' 한 개 로트인 1LQ에서 CMIT, MIT 성분이 2.4ppm 검출된 것을 나타났다. 해당 제품에 사용되는 ‘물티슈용 부직포’를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의 한 개 생산라인에서 세척작업 이후 잔여세척제가 남아 있었고, 그 세척제 성분이 부직포 원단에 혼입됐다는 것이 LG생활건강 측의 설명이다.

LG생활건강은 "CMIT, MIT는 휘발성이 매우 낮아 호흡기를 통해 흡입될 가능성 또한 매우 낮고, 물티슈 제품은 세정 목적의 닦아 쓰는 제품으로 인체 흡입과는 무관하다"면서도 "법적인 책임 귀속 문제를 떠나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것 자체에 대해 LG생활건강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구매해 주신 소비자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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