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美 경기침체 여부 논란…1300원선 회복 전망
상태바
[이번주 환율]美 경기침체 여부 논란…1300원선 회복 전망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7.31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OMC서 75bp 금리인상 이후 속도조절론 나와
美 GDP성장률 2분기 연속 마이너스…기술적 침체 진입
연준 인사들 발언에 주목
저가 매수 들어와 1300원선 회복할 가능성 있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의 경기침체 진입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과 각종 지표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앞서 지난 26일 FOMC에서는 7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이 단행됐다. 한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큰 폭의 인상이었으나 연준이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에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다소 완화했다고 볼 수 있다. 

이어 28일에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미국 경제는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 다만 공식적인 경기침체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판단한다.

실제로 미국 경기가 침체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과거 경기 침체기에 비해 소득이나 고용 여건 등이 양호하기에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침체를 공식화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서 이번주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ISM 제조업지수와 서비스업지수가 하락하면서 성장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하겠지만 기준선(50)을 상회하는 만큼 아직 위축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6월 내구재 주문 확정치가 플러스를 기록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 2분기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경기침체 공식화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다는 안도감에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안도할 수 있다고 봤다. 

연준위원 발언에 주목…"이번주 1300원선 회복"

금융시장 지표 결과가 혼재되면서 연준위원들은 경기 연착륙 기대를 높이는 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침체 징후는 점점 짙어지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징후는 아직까지 사실상 없는 상황"이라며 "연준이 금리를 언제까지 더 올릴 것이냐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연준 전망과 지나치게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까지는 연준의 시각과 시장의 시각이 비슷하지만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1%포인트 정도 더 올리고 내년에도 0.25%포인트나 0.50%포인트 올린다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면 시장은 오히려 내년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얘기는 경기침체 징후가 짙어질수록 연준이 금리인상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며 "그런데 연준은 경기침체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다소 오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OMC가 끝난 이후 시장은 크게 안도했다. 실제로 지난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1313.3원)보다 17.2원 내린 1296.10원에 마감했다. 이어 29일에는 달러·원 환율이 전날 종가보다 3.0원 오른 달러당 129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연속 1200원대에서 마감한 셈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주 달러가 다시 1300원선을 회복할 것으로 봤다. 백 연구원은 "블랙아웃 기간 동안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제한돼 있었지만 이제는 연준 위원들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던지면서 달러화의 저가 매수세를 자극할 것"이라며 "저가매수가 들어오면서 환율이 1300원을 회복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270원~1330원 대로 예상했다.

5일 미 고용보고서 발표…비농업 25만명 증가 예상

다음달 5일에는 미 노동부가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비농업고용과 실업률, 임금상승 등이 공개된다. 시장에서는 비농업 고용이 25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6%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연준이 원자재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는 수단 중 연준이 가장 근접한 것은 임금과 임대료"라며 "임대료 가격 상승률은 아직 꺾이지 않았고 임대료에 선행하는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도 꺾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 남은 카드로는 임금 상승률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며 "전월대비 임금상승률은 점차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년대비 임금 상승률도 둔화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7월 FOMC에서 파월 의장은 9월 인상 폭에 대해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주지 않겠다고 답했는데, 임금 상승률이 5% 위에서 머무르게 되면 구체적으로 가이던스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은 오히려 금리 인상 폭을 높일 수도 있다는 여지를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4일에는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러시아가 독일로 가는 가스관 '노드스트림1'을 재가동하면서 공급 용량을 최대 용량의 40%로 결정했다가 이마저도 20%로 줄이면서 유럽의 에너지 이슈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 경제전망이 어두워지면서 시장에서는 영란은행과 호주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