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상단 6%대 급상승...연말까지 추가상승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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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상단 6%대 급상승...연말까지 추가상승 대비해야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7.29 1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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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역전현상 발생
변동금리 차주 약 80%…이자 부담 가중
연말 국내 기준금리 2.75~3.00%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고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격히 올라가는 추세다. 

금융당국의 경고에 이달 일부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를 내렸지만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효과가 상쇄됐다. 연말까지 한은이 기준금리를 2.75~3.00%까지 올릴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이러한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 6% 초중반대…역전현상 발생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3.92~6.265%로 집계됐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달 초 6%에 진입했다. 지난 5일 3.70~5.993%로 6% 아래쪽에 있었으나 현재는 6% 초중반대다. 

이는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6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38%로 전월 대비 0.40%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4년 7월(2.48%)이후 7년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서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4.02~6.22%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국민은행 연 4.04~5.74% ▲신한은행 연 4.02~5.67% ▲하나은행 연 4.779~6.079% ▲우리은행 연 4.86~5.26% ▲농협은행 연 5.22~6.22%로 집계됐다. 

통상 주담대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보다 낮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담대 변동금리가 급등하면서 고정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날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고정금리보다 0.04%포인트 높다.

가계대출 변동금리 기준 78%

가계대출 금리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대출 시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차주의 비중은 7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차주 10명 중 약 8명 정도가 금리상승에 대한 부담을 지게 되는 셈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6월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잔액기준 변동금리 기준은 78.1%로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5월 17.4%에서 6월 18.4%로 1%포인트 증가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고정금리 대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 취급 비중이 늘면서 신규취급 기준으로 변동금리 비중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금리인상 기조 지속

앞으로 주담대 금리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정책금리 상단이 2.50%로 한국보다 0.25%포인트 높은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은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 

월가 투자은행들은 연준이 오는 9월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말까지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서 연말 미국 금리는 3.5~4.0%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서 한국 기준금리가 연말 2.75~3.00%에 이르면 은행권 주담대 최고 금리는 7%에 이어 8%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만큼 대출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준금리 전망은 2.75%일 것으로 본다"며 "국고 3년 3.0%와 국고 10년 3.1%대에서 하방저항이 있겠으나 전반적 안정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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