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계, 중국 전기차 경계령
상태바
일본 자동차 업계, 중국 전기차 경계령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2.07.29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BYD 일본 전기 승용차 시장진출 본격화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2022년 상반기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 업체'에 올랐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BYD의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출처=BYD재팬 홈페이지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2022년 상반기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전기차 업체'에 올랐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BYD의 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진출처=BYD재팬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최근 중국 전기차 기업 BYD(Build Your Dreams)에게 1등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비결은 엄청난 가격경쟁력이다. 테슬라 모델3이 3만5000달러 인데 비해 BYD의 최저가 모델은 1만5000달러다.

BYD는 올해 상반기에 64만1000대를 전기차를 팔아 전년동기대비 300% 증가하며 테슬라의 상반기 판매 56만4000대를 앞섰다. 지난해 매출은 335억달러에 달했다.

수직통합(독자적인 배터리 및 전력저장시스템-컴퓨터 칩 개발), 배터리 제조경험 은 BYD를 세계 최고 전기차 기업으로 부상시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한밤중을 넘어 새벽 3시에도 생산을 계속한다"고 혀를 내두른적이 있다. 기술력에 근면성실이 더해진 결과다.

FAW(중국제일자동차집단), SAIC(상하이자동차집단)과 달리 BYD는 국영이 아닌 민간기업체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고 워런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도 지분 8%를 보유하고 있다.

1995년 왕젠푸(王伝福) 전 대학교수가 창업한 BYD는 당초 충전전지 제조를 생업으로 삼다가 2000년대 초반 자동차 생산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BYD가 판매하는 자동차의 절반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이며 배터리 전기차, 수소차를 더한 중국식 신능원차(NEV, 신에너지차)도 생산하고 있다.

최근 BYD재팬은 중국차 업체 최초로 본격적인 전기승용차(EV차) 일본판매를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강국 일본에게 도저히 상대가 되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던 중국차가 일본에 본격 상륙한 것이다. 일본에서 BYD의 인지도는 희박하지만 이미 BYD제 버스가 가격경쟁력으로 슬그머니 노선버스, 스쿨버스, 셔틀버스 등에 속속 채용됐다. 겐다이비즈니스 등 일본 미디어들은 "BYD의 일본진출은 의외로 오래전으로 2005년에 BYD 재팬이 설립됐다"면서 "2015년에는 중국산 버스 최초로 일본 교토 시내를 달리는 노선버스 '프린세스 라인'에 대형버스가 납품됐다"고 보도했다. BYD의 전기버스는 일본 지방자치단체나 버스 사업자에게 속속 납품되고 있다. 2022년 7월 기준 일본 전국 각지에서 총 65대의 BYD제 전기버스가 운행되면서 전동 버스 점유율은 70%나 된다.

BYD는 2023년 1월 이후 일본 시장에 진출할 3개 차종의 EV 승용차를 공개했다. 콤팩트 SUV '아토3', 프리미엄 세단 '씰', 콤팩트카 '돌핀이 일본에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 차종에는 모두 BYD가 신개발한 EV 전용 'e-플랫폼 3.0'을 채택했다.

'아토3'의 중국내 가격은 보조금 적용 전 일본 엔화로 약 301만5000엔(50kWh 모델)과 약 321만6000엔(60kWh 모델)이다. 각각 보조금이 적용되면 약 276만5000엔, 약 296만6000엔이다.

호주에서 일본 엔화로 각각 약 410만3000엔, 약 448만1000엔에 판매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일본에서 소매 가격이 약 400만엔 전후로 국가 보조금이 85만엔이 된다고 가정하면 구입 가격은 약 320~370만엔 정도로 예상된다. BYD재팬은 2025년까지 전국 100곳에 딜러망을 정비한다고 밝혔다.

BYD가 최신 모델을 일본 시장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것은 일본내에 팽배한  '중국차'에 대한 낮은 이미지를 넘기 위한 정면승부다.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세계를 호령하던 일본이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에 이어 중국 BYD의 상륙에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