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랠리에 흥분해서는 안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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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랠리에 흥분해서는 안되는 까닭은"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7.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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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이론적으로 주류 금융 시장과 독립적으로 거래돼지만 최근 주식시장과 동조화 현상이 강화됐다.  사진=연합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이론적으로 주류 금융 시장과 독립적으로 거래돼지만 최근 주식시장과 동조화 현상이 강화됐다. 사진=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보였지만 랠리가 계속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배런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등 비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이 지속되는 데다 가상화폐 거래소 기업인 코인베이스 글로벌(NAS:COIN)이 당국의 조사를 받는 등 업계 사정도 밝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8% 상승한 2만 3000달러 주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75bp나 올린 자이언트스텝의 통화정책을 발표한 직후 급등세를 보였다. 

연준 발표 내용이 시장의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진단 속에 위험자산인 나스닥종합지수 등이 큰 폭으로 오른 데 동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은 이론적으로 주류 금융 시장과 독립적으로 거래돼지만 최근 주식시장과 동조화 현상이 강화됐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와 동조화 현상이 강화됐다.

비트뱅크의 분석가인 유야 해세가와는 "비트코인의 단기적 전망은 여전히 약간 불안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 가상자산은 거시적 요인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헤지 펀드 스리애로우캐피털(3AC) 등 관련 기업의 잇단 파산과 코인베이스 글로벌(NAS:COIN)에 대한 당국의 조사 등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시세에 비우호적인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곧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 등을 바탕으로 가상화폐에 대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위험이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기준금리가 75bp 수준으로 인상되는 자이언트 스텝에 이어 9월에도 재차 큰 폭으로 인상될 경우 미국 경제도 침체 국면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대출 플랫폼인 스마트파이의 크리스 테리는 "가상화폐를 포함한 금융시장이 표류하고 있다"면서 "경제가 침체되거나 둔화될 때까지 많은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비트코인이 2만달러를 중심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10-15%의 좁은 범위에서 계속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중 어느 쪽으로 가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 우리는 이 정체된 시장에서 몇 주 동안 머물러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비트코인의 랠리가 둔화될 수 있다는 신호는 가상화폐 파생상품 시장에도 나타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을 기반으로 한 선물 및 옵션과 같은 파생 상품 거래는 모든 가상자산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가상자산 데이터 회사인 크립토컴패어에 따르면 6월에 거래소에서 거래된 파생 상품의 거래 규모는 2조 8000억 달러로 거래소에서 거래된 가상화폐 1조 4000억 달러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가상화폐 시장 조성자인 GSR의 트레이더 루크 패럴은 "가상화폐 랠리의 수명을 위협하는 추가 징후인 옵션의 약세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 분석상 역배열이 나타나 가상 화폐 가격이 단기적으로 랠리를 지속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거시 경제 환경이 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남은 여름 동안 비트코인은 1만 9000달러에서 2만 3000달러 사이로 수렴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총 2위인 이더는 12% 오른 1650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됐다. 

시총이 작은 가상화폐인 알트코인의 일종인 솔라나는 9% 상승했다. 인터넷 농담으로 시작된 밈코인인 도지코인과 시바이누는 각각 7%와 6%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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