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쌍용차 인수 난항...기존 '상거래 채권단'과 마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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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 쌍용차 인수 난항...기존 '상거래 채권단'과 마찰 심화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7.28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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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변제율 높일 방안 찾아야"
상거래 채권단, 대통령실에 청원…6% 변제율 반발
다음달 28일 관계인 집회 난항 예상
쌍용자동차 재매각이 난항에 빠지는 모양새다. 사진제공=쌍용차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쌍용차 변제율을 높일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은 2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을 통해 쌍용차 재매각을 위한 관건으로 상거래 채권자를 설득할 방편으로 변제율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산은은 "상거래 채권자가 27일 제출된 회생계획안의 낮은 회생채권 변제율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며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9월 관계인 집회전까지 상거래 채권자 설득을 위한 변제율 제고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거래 채권단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현금변제율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쌍용차 340여개 협력사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회생채권과 달리 산업은행의 담보채권과 조세채권의 경우 100% 원금 변제뿐 아니라 연체 이자, 납세 지연의 가산금까지 변제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공정하지 않다"며 "정부가 산업은행 이자 195억원과 세무 당국의 가산금 35억원을 탕감해 회생채권 변제율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7일 쌍용차는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과 맺은 투자 계약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회생계획안에는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 3355억원을 변제 재원으로 한 채무 변제 계획 등이 담겼다. 총 변제 대상 채권은 약 8186억원으로 이중 회생채권 약 3938억원에 대해 6.79%를 현금 변제하기로 하고 나머지 93.21%는 출자 전환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출자 전환된 주식의 가치를 고려하면 회생채권의 실질 변제율은 약 36.39%다. 

대주주 마힌드라의 대여금과 구생채권(약 1363억원)은 5.43%에 대해 현금 변제하고 94.57%는 출자 전환한다. 이는 일반 회생채권 변제율의 80% 수준이다. 마힌드라의 보유 주식은 액면가 5000원의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고 출자 전환 대상 회생채권에 대해 채권액 5000원당 액면가 5000원의 신주를 발행한 후 신주를 포함한 모든 주식을 대상으로 보통주 3.16주를 1주로 재병합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인수대금 3355억원에 대해 1주당 액면가 및 발행가액 5000원의 신주를 발행하며 KG컨소시엄은 약 58.85%의 지분을 확보한다. 

KDB산업은행은 쌍용차 재매각을 위한 논란이 되고 있는 낮은 현금 변제율을 높일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상거래 채권단은 6.79%의 현금변제율이 지나치게 낮다고 반발하고 있다. 산은 채권과 조세채권에 대한 연체 이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상거래 채권단이 받을 수 있는 현금도 줄고 있어서다.

상거래 채권단은 산은과 정부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자신들이 우선 순위를 부여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쌍용차는 회생담보 채권(산은)과 조세채권(정부)을 우선 변제해야 한다. 그리고 남은 금액으로 회생채권(상거래 채권단)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다시 말해 변제 순위는 산은, 정부, 상거래 채권단 순이다.

앞서 상거래 채권단이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를 반대한 배경도 낮은 현금변제율이 있었다. 에디슨모터스는 회생채권에 대해 1.75%를 현금  변제하고 나머지 98.25%는 출자전환하겠다고 밝혀 상거래 채권단의 반발을 샀다. 현금변제율 1.75%의 주식 가치를 감안한 실질변제율은 약 9.6%다. 또 에디슨모터스는 출자전환 이후 주식 재병합 비율로 23대1을 제시했다. 에디슨모터스보다 KG컨소시엄의 변제 계획이 더 좋은 조건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낮은 현금 변제율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KG그룹의 재무적 상황도 관건이다. KG그룹은 자체 현금성자산 9000억원을 통해 쌍용차 인수자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KG그룹의 지주사격인 KG케미칼의 현금성자산(3500억원)이 주로 활용되고 켁스터PE와 파빌리온PE도 자금을 낸다. 또 하반기 계열사 KG ETS 매각대금 5000억원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게 KG그룹의 계획이다.

하지만 KG케미칼은 지난해 말 기준 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 1조8805억원을 보유하고 있어 쌍용차 인수에 현금성 자산을 전부 활용하기는 부담이 있다. 또한 KG그룹은 매년 쌍용차 운영자금으로 3000억~500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자금 운용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다. 인수자금 대부분을 채권 변제에 쓸 경우 정작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자금이 부족해 질 수 밖에 없다. 

회생계획안을 두고 주주와 채권단 등이 찬반 투표를 하는 관계인 집회는 다음 달 28일 열린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법원의 최종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가결 마지노선은 오는 10월15일로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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