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대안육 시장 이끈다"…식물성 캔 햄도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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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 "대안육 시장 이끈다"…식물성 캔 햄도 출시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7.28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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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솔아 기자
28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에서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대안육 사업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신세계푸드는 브랜드 '베러미트(Better Meat)'를 대안육(代案肉)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과 이를 위해 신제품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에서 열린 ‘베러미트 신제품 론칭 및 비전 설명회’에서 "지금까지 고기를 먹기 위해 해오던 공장식 사육과 식품첨가물을 활용한 제품 생산을 계속 방치하게 되면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이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베러미트’를 일반적인 고기 대체재가 아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대안재(代案材), 즉 대안육(代案肉)으로 알리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대안식품 시장 육성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세계푸드는 글로벌 대안식품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에 설립을 발표한 대안육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의 비전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제품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대두단백, 식이섬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졌다. 독자 기술을 적용해 기존 동물성 가공육 캔 햄의 맛과 식감을 최대한 유사하게 구현했다. 송 대표는 식물성 캔 햄에는 기존 동물성 가공육 캔 햄과 달리 동물성 지방, 콜레스테롤, 식품첨가물로 들어가는 '아질산나트륨'이 없다고 강조했다.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아질산나트륨은 가공육 제조 과정에서 고기 특유의 붉은 색을 내기 위한 발색제와 유통기간을 늘리기 위한 보존제로 사용된다. 그러나 아질산나트륨은 동물성 단백질인 아민과 만나면 1급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된다는 이유로 2015년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질산나트륨을 2A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송 대표는 "이에 반해 ‘베러미트’는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져 아질산나트륨 뿐 아니라 동물성 지방, 항생제에 대한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비롯한 대안식품의 가격을 동물성 가공육 등의 기존 제품과 유사하게 설정한다는 방침이다. 송 대표는 "아직까지는 소량 생산 단계라 앞으로 규모의 경제를 꾀할 수록 가격 경쟁력을 더 확보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송 대표는 '베러미트'를 통해 대안식품을 육성하는 이유로 인류 건강과 동물 복지, 지구 환경을 꼽았다. ‘베러미트’는 식물성 원료로 만드는 만큼 고기를 얻기 위한 공장식 집단 사육이나 가축의 도살을 줄여 동물복지에 기여할 수 있으며, 사육용 소 약 15억 마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고기를 생산하는 데에는 같은 양의 대안육을 만드는 것 보다 물은 4~25배, 땅은 6~17배 더 필요하다"며 "또 엄청난 양의 가축 분뇨로 지구 토양은 황폐화 되고, 축산용 경작지를 늘리기 위해 지구는 점차 사막화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세계푸드는 오는 8월 1일부터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식물성 정육 델리 ‘더 베러(The Better)’에서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을 판매하며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후 베러미트의 사회적 가치에 공감하는 F&B 및 유통업체와 손잡고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캔 햄의 판매를 확대하고, 소비자 캠페인을 펼치며 국내외 대안육 시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또 신세계푸드가 향후 가공식품을 만들 때에도 기존 동물성 가공육 생산 방식 대신 ‘베러미트’를 활용한 식물성 대안육으로 점진적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최근 신세계푸드는 자사의 ‘올반’ 간편식 중 햄, 베이컨 등 가공육이 사용되는 제품을 ‘베러미트’로 교체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급식, 외식 등 각 사업에도 ‘베러미트’의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유명 셰프들과 샌드위치, 샐러드 등의 메뉴를 개발 중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메뉴는 SK텔레콤, SK하이닉스, 서울시 등 ESG 실천 의지가 높은 단체와 펼치고 있는 대안육 급식 캠페인 ‘베러데이(Better Day)’를 비롯해 ‘노브랜드 버거’ 등 자사의 외식 브랜드에서 하반기부터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송 대표는 "테슬라가 전기차를 처음 선보였을 때는 내연기관 자동차 회사들이 불편함을 느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생산하게 됐고 지속가능한 지구환경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며 “이처럼 ’베러미트’로 촉발될 대안육과 대안식품으로의 대전환 노력이 국내외 식품시장으로 퍼져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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