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본점, '역대급 리뉴얼' 서서히 성과…예전 명성 되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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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본점, '역대급 리뉴얼' 서서히 성과…예전 명성 되찾나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7.26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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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본점, 지난해부터 최대 규모 리뉴얼 단행
럭셔리 상품군 강화로 '프리미엄' 전략 추진
패션관 리뉴얼 후 매출 2~3배 증가
인테리어 고급화·체험형 공간 강화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이 1979년 개점 이래 가장 크게 추진 중인 리뉴얼이 차근차근 성과를 내고 있다. 명품을 강화하고 젊은 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유치시키며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이 프리미엄 전략에 힘을 쏟는 데는 이유가 있다. 본점은 1980년부터 2016년까지 국내 백화점 매출 1위의 자리를 지키며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백화점으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2017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게 매출 1위를 빼앗겼다.

이어 2020년부터 코로나19 유행 본격화로 명동 상권이 침체하면서 함께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롯데백화점 전 점포 중 매출 1위라는 타이틀을 잠실점에게 내줬다. 잠실점의 경우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을 모두 입점시켰지만 본점은 아직 에르메스를 유치하지 못했다.

이에 본점은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본관 및 에비뉴엘, 영플라자 전 층에 걸친 대대적인 리뉴얼을 시작했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본점 전체 영업면적 중 절반가량인 약 3만 6000m²을 명품 매장으로 채운다는 구상을 밝혔다. 명품 상품군 역시 기존보다 두 배로 늘리고 매출 비중을 전체 5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신세계그룹 출신의 정준호 대표를 임명하며 '럭셔리화'를 통한 롯데백화점의 쇄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해외패션, 컨템포러리 등 프리미엄 상품군을 강화하는 것이 이번 변화의 핵심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리뉴얼 성과…"명품·컨템포러리 브랜드에 집중"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해외패션관.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본점 남성해외패션관.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본점 패션 부문이 대대적인 리뉴얼 이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리뉴얼 1주년을 맞이한 본점의 남성해외패션관은 프리미엄 전략의 성공 가능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지난해 7월 본점 5층은 기존 남성패션관에서 남성해외패션관으로 바뀌며, 톰포드, 돌체앤가바나, 발렌티노 등 최근 젊은 남성들이 선호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채워졌다. 기존 남녀 복합 매장으로 운영되던 브랜드 중 남성 고객의 비중이 컸던 로로피아나, 발렌시아가, 겐조 등은 남성 전문 매장으로 오픈했다. 또 루이비통 남성 전문 매장이 들어섰으며 럭셔리 워치 메이커 브랜드 IWC’와 협업한 카페도 선보였다. 

리뉴얼을 단행한 결과, 본점의 남성해외패션관 매출은 리뉴얼 오픈 후 1년간(2021년 7월~2022년 6월) 전년 대비 2배 이상 크게 신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디올 남성 전문 매장까지 입점하면서 총 31개 브랜드로 리뉴얼을 마무리한 지난 3월부터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신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재정비가 진행 중인 여성해외패션관도 벌써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리뉴얼 오픈 후(6월30일~7월17일) 전년 동기간 대비 약 2배 가까운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본점 2층에 자리한 여성해외패션관에는 마르니, 셀린느, 메종마르지엘라 등 MZ세대에게 인기를 끄는 브랜드 30개가 자리했다.

롯데백화점은 2층부터 4층까지 총 3개층에 걸쳐 영패션, 여성캐주얼, 컨템포러리 등 여러 카테고리의 브랜드가 혼재되어 있던 여성패션관을 층별 컨셉에 맞게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3층에는 올해 4월과 6월에 각각 여성 컨템포러리관과 해외슈즈관을 오픈했고, 4층에는 지난해 9월 영패션과 여성캐주얼 등을 한데 모은 ‘여성패션관’을 일부 오픈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2층 여성 컨템포러리 매장이 박스형 인테리어로 설계되어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롯데백화점 본점은 남성·여성해외패션관 외에도 골프관, 니치 퍼퓸관을 리뉴얼하는 등 전 상품군에 걸쳐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브랜드 구성뿐 아니라 인테리어도 '프리미엄'이라는 리뉴얼 방향을 드러낸다.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자문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 유명 설계사가 리뉴얼 인테리어를 맡았다. 기존의 개방형 매장과 달리 각 브랜드를 독립된 공간의 박스형 매장으로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롯데백화점은 올드(Old)한 이미지라는 일부 소비자들의 지적을 적극 반영한 모습이다. 

본점의 문화예술 공간도 확대됐다. 최근 백화점의 '큰 손'으로 불리는 MZ세대 고객 확보를 위해 체험형 콘텐츠에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월 본점 에비뉴엘 9층에 오픈한 대형 미디어 아트 전시관 ‘그라운드 시소 명동’은 오픈 이후 매주말 티켓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최초로 보난자 커피를 입점시키고, 독립 서적, LP음악, 유명 블랜딩 커피 등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커넥티드 플래그십 스토어’ 등을 마련하는 등 '핫플' 유치에도 힘을 쓰는 모습이다.  

김재범 롯데백화점 본점장은 “본점은 단순 유통 시설을 넘어 우리나라 백화점의 과거이자 현재인 동시에 앞으로 나아갈 미래”라며, “남은 리뉴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강북 상권을 대표하는 최고급 백화점이라는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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