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료차 판매금지 예정…환경 빌미로 토종회사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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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료차 판매금지 예정…환경 빌미로 토종회사 지원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9.1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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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자동차 회사, 과도한 부담금으로 시행 연기 요청

 

중국 정부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연료차의 판매를 단계적으로 제한한다는 정책방향을 정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등 유럽 국가들의 조치를 따라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중국의 자동차 보유량이 약 2억 대, 승용차 판매량은 연간 2,400만 대에 이르러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자동차의 환경 파괴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33만 대로, 저조한 수준이다.

코트라 우한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공신부(中国工业和信息化部)는 최근 연료차 판매 금지를 골자로 하는 '솽지펀(双积分)'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완성차 메이크들에게 평균 누적 연비와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생산 현황을 고려해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생산을 일정비율을 할당하는 방안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생산 할당량을 2018~2020년 3년 동안 매년 8%, 10%, 12%의 비율로 확정한 바 있다. 2017년 상반기 중국 주요 자동차기업 시장 현황과 솽지펀을 기준으로 보면, 85%의 기업이 솽지펀 관리법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코트라 우한 무역관

 

이 정책에 대해 미국, 유럽, 일본, 한국 자동차회사들은 중국 정부에 신생에너지 자동차 할당계획의 연기를 요청했다. 이 정책에 따라 중국 10대 주요 합자 자동차회사들은 현재 신재생에너지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고 있기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상치VOLKSWAGEN, 이치 VOLKSWAGEN, 상치 GM은 각각 46억 위안(약 7,946억 원), 43억 위안(약 7,427억 원), 39억 위안(약 6,736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이에 비해 중국 토종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신규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등록기업이 200개사에 이르며 투자금액은 1조 위안(약 172조 원)을 초과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계획대로라면 2020년에는 1,000만 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중국 주요 자동차 기업의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생산량이 양호한 편이다. 대표적으로 BYD와 지리자동차는 80%에 가까운 성장속도를 보였다. 특히 BYD는 10만178대를 팔아 중국은 물론 2016년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화천BMW(华晨BMW), 동펑위에다KIA(东风悦达KIA), 베이징현대는 아직 중국 정부로부터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보조금을 받고 있다. 베이징현대의 경우에는 8월 신ELANTA EV를 출시해 11억3,800만 위안(약 2,000억 원)을 지원받았다. 코트라는 이처럼 합자기업이 신재생에너지 자동차를 생산하는 현상이 뉴노멀(新常态)이 될 것으로 보았다.

 

▲ 각국의 연료차 판매 금지 계획 /코트라 우한 무역관

 

이번 정책은 환경보호를 위해 연료 자동차의 생산 및 판매를 제한한다는 측면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국내 외국 자동차 회사를 규제하고 자국 자동차산업을 키우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코트라는 중국의 솽지펀 정책 시행으로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져 결국 소수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며, 2025년까지 중국 자동차업계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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