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11년만에 '빅스텝'···마이너스금리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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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11년만에 '빅스텝'···마이너스금리 탈피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7.2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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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와 0.75%로 0.50%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사진=ECB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와 0.75%로 0.50%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사진=ECB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0.50%포인트(P) 깜짝 인상했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11년 7월 13일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5%로, 수신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와 0.75%로 0.50%포인트씩 올리기로 했다.

당초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달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었지만, 이날 그 두 배에 달하는 '빅스텝'을 감행했다.

지난 2016년 3월 이후 6년여째 이어져 온 기준금리 제로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한계대출금리 역시 드디어 마이너스 금리를 탈피하게 됐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지난번 통화정책회의 때 예고했던 것보다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해 더 큰 첫 발걸음을 떼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판단을 다시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8.6% 뛰어 1997년 관련 통계 집계 개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이나,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물가가 8∼10% 상승에 그쳤지만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 3국에서는 20% 가까이 치솟았다.

ECB는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적 금리정상화는 적절한 행보일 것"이라며 "오늘 마이너스 금리 탈피를 시작으로 앞으로 통화정책 회의마다 금리 결정을 하는 형태로 이행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CB의 정책금리 경로는 데이터에 기반해 정해질 것이며 중기 물가목표치인 2%를 달성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가했다.

유럽중앙은행(ECB) 기준금리 추이[그래픽=연합]

ECB는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통화정책의 효과적인 변속을 위한 변속보호기구(TPI) 도입을 승인했다.

TPI는 금리정상화 과정에서 유로존 전체에 걸쳐 통화정책 기조가 부드럽게 전달되는 것을 지원하는 데 필요하다고 ECB는 강조했다.

TPI의 매입 규모는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직면하는 위험이 얼마나 중대한가에 달렸다고 ECB는 밝혔다. 매입 규모는 사전에 제한되지 않는다.

TPI는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이 ECB의 중기 물가목표치인 2%로 복귀하는 것을 지원하게 된다.

ECB는 정책금리 인상 이후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해 매입한 만기 채권의 원금을 재투자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한 순매입은 이달 종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과 관련해서는 2024년 말까지 만기채권의 원금 재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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