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실적' 현대차, 하반기도 '아메리칸 드림'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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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실적' 현대차, 하반기도 '아메리칸 드림' 정조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7.2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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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5조9999억, 영업익 2조9798억
판매 감소에도 믹스 개선· 환율 효과
현대차는 21일 올 2분기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와 중국 봉쇄에 따른 부품난 등 악재에도 올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비싼 차량을 많이 판데다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봤다. 특히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의 선점을 바탕으로 이뤄낸 2분기 호실적을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적게 팔고 많이 벌어

현대차는 21일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9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8.7% 늘어난 35조999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현대차 분기 실적 사상 최고치다. 기존 매출 최고치는 지난해 4분기 달성한 매출 31조265억원이며 영업이익 최고치는 2014년 2분기 2조872억원이다.

판매량은 줄었다. 하지만 이익은 늘었다. 현대차는 올 2분기 전 세계에서 97만635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저년 같은 기간보다 5.3% 감소한 수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은 것에 더해 중국 봉쇄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발목을 잡았다. 

그럼에도 판매 단가가 높은 차량 판매 비중이 늘면서 최고 실적을 견인했다. 올 2분기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1% 증가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4.7% 증가했다.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2만5668대를 팔아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우호적 환율도 한 몫했다. 올 2분기 원·달러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오른 1260원이다. 원화가 약세면 해외 이익을 달러화로 받는 현대차의 경우 수익이 커진다. 핵심 시장인 미국 내 자동차 판매를 위해 지급하던 인센티브도 신차 부족에 따른 차값 할인 감소로 70% 가까이 축소됐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21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판매가 작년 동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판매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 환율 환경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상반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부족 사태에 적극 대응해 실적 개선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에도 적극적 대응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원자재값 인상 우려 속 버팀목 '아메리칸 드림'

서강현 본부장은 "하반기 원자재 가격 인상이 적용되면서 원가 부담이 커지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역시 불확실한 요인으로 남아있다"고 하반기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견조한 대기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시장이 기대된다. 미국 시장에 대해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물가상승과 경기침체가 이어진다면 할부 이자 비용 부담 증가에 따른 자동차 수요 위축을 전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위축 우려에도 SUV 차종 판매 증가와 친환경차 성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의 '글로벌 톱5' 꿈을 담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을 중심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생산을 준비 중이며 아이오닉5에 이어 내년 아이오닉6, 이후 아이오닉7를 출시할 예정이다. 제네시스 전기차 라인업도 지속해 친환경차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흥국 시장도 적극 대응한다. 인도, 아프리카, 중동, 아세안 등 신흥국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 부양책 제시 등 영향으로 선진국보다 빠른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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