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뉴욕증시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미 상원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 논의가 시작되면서 반도체 관련주 중심의 상승세가 지속되자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중심의 강세 랠리...나스닥 1.6%↑

20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7.79포인트(0.15%) 오른 3만1874.84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23.21포인트(0.59%) 오른 3959.90으로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84.50포인트(1.58%) 오른 1만1897.65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 6월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6월8일 이후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날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했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의 경우 2분기 가입자가 97만명 감소했다고 밝혔으나, 이것은 당초 회사의 예상치(200만명 감소)보다 크게 나은 수준이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이에 전일 5% 이상 주가가 올랐던 넷플릭스는 이날도 7% 이상 급등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 기업 중 약 12%가 실적발표를 마친 가운데, 이 중 68%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뒀던 테슬라는 0.8%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후 테슬라는 올 2분기 22억6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11억4000만달러 순이익)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2분기 매출은 169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7% 줄었으며, 당초 전문가들의 전망치(171억달러)도 하회했다. 

일부 기업들은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급락했다. 베이커휴즈는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에 8.3% 급락했다. 바이오젠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쟁 증가로 매출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한 후 주가는 5.8% 하락했다. 

반도체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미 상원이 반도체 산업에 520억달러(약 68조원)를 지원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법안 처리 논의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상원은 표결을 통해 64대 34라는 큰 표 차이로 반도체 산업 육성법안 토론을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엔비디아가 4.8% 강세를 보인 것을 비롯해 AMD와 퀄컴 또한 각각 4.1%, 2.9% 상승했다. 

여타 기술주 또한 강세를 보였다. 애플이 전일대비 1.35% 상승했으며, 아마존(3.8%)과 메타(4.16%) 등도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비트코인은 한 달여 만에 2만4000달러를 넘어섰다. 위험자산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강세는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티븐 서트마이어 전략가는 "우리는 이번 상승세를 미 증시의 여름 반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택 관련 지표는 다소 둔화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6월 기존주택 판매(계절조정치)는 전월대비 5.4% 감소한 연율 512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536만채)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6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4.2% 감소했으며, 기존주택 판매 중간 가격은 41만6000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4% 올랐다. 

유럽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국제유가 소폭 하락 

유럽 주요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0.44% 내린 7264.31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대비 0.20% 내린 1만3281.98로 거래를 마쳤으며,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대비 0.27% 내린 6184.6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대비 0.06% 내린 3585.24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96달러(1.88%) 내린 배럴당 102.2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8월물은 이날 만기이며, 근월물이 되는 9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0.86달러 내린 배럴당 99.88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3주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44만5000배럴 줄어든 4억2660만9000배럴로 집계됐다. 다만 휘발유 재고는 349만8000배럴 증가해, 시장 예상치(20만배럴 증가)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국제 금값은 1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10.50달러(0.6%) 내린 온스당 1700.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월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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