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분석한 유로화 추락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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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분석한 유로화 추락 이유"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7.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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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금리차 때문 아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중앙은행의 정책은 통화 가치를 일시적으로 움직일 뿐이며 현재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실물경제 악화가 유로화 약세를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사진=뉴욕타임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중앙은행의 정책은 통화 가치를 일시적으로 움직일 뿐이며 현재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실물경제 악화가 유로화 약세를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사진=뉴욕타임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한 나라의 통화 가치는 해당 나라의 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갖춘 경쟁력과 일치한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최근의 유로화 약세를 경제 펀더멘털과 연관 지어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정책은 통화 가치를 일시적으로 움직일 뿐이며 현재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실물경제 악화가 유로화 약세를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유로-달러 환율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패리티를 기록했다. 1유로화의 가치가 1달러화로 매겨졌다는 의미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20년 만의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로화 추락에는 통화정책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자이언트 스텝(0.75%P 정책금리 인상)을 밟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아직 정책금리 인상을 시작하지 않았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학교 교수는 통화정책이 환율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 차이가 환율을 움직인 주요 재료는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크루그먼 교수는 유로존과 미국의 정책금리 격차가 벌어졌던 2016년부터 2019년에는 최근 사례와 같은 유로화 추락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한 유럽과 미국에서의 장기 정부채 금리의 상승폭이 비슷하다고 짚었다. 10년 만기 미 정부채 금리와 독일 정부채 금리가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약 1.5%P씩 올랐다는 것이다. 그는 "ECB가 굼뜨게 움직이고는 있지만, 결국에는 상당한 긴축에 나설 것으로 비치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유로화 하락을 촉발한 것은 유로존의 경제구조라는 게 폴 크루그먼 교수의 분석이다.

유럽은 지난 수십 년 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값싼 천연가스와 중국으로 수출하는 제조품을 통해 번영에 이르고자 했다.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이같은 경제구조를 갖췄다고 크루그먼 교수는 설명했다.

올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유럽이 대립각을 세우면서 경제구조 중 한 축이 무너졌다. 

최근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재무 담당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전쟁은 계속해서 유럽과 우리 경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의 수출 시장인 중국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0.4%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분기별 성장률을 발표하기 시작한 1992년 이후 역대 둘째로 낮은 성장률이다.

이와 관련 폴 크루그먼 교수는 "유럽이 문제를 안고 있고 유로화 약세는 이러한 문제가 나타내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면 유럽은 러시아산 가스 없이 나아갈 방법을 찾을 것이며 중국 시장 의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유럽이 나쁜 상황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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