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여전히 강한데 외국인 순매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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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여전히 강한데 외국인 순매수..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7.1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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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 대비 상대적으로 원화도 견조
달러 강세 흐름 진정 가능성도 외국인 수급개선 가능성 높여 
국내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내증시가 모처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1.4% 안팎의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여타 아시아 증시에 비해 상승폭이 더 큰 것이다. 

국내증시 강세의 배경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달러 강세 흐름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국내증시의 상승세를 더욱 탄탄하게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강한 국내증시 흐름...외국인 매수세 지속도 주목 

18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7% 오른 2362.98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0.58%의 상승세를 기록중이고, 홍콩 항셍지수(0.8%), 대만 가권지수(0.75%) 또한 1% 미만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증시는 상대적으로 더욱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 증시는 바다의 날을 맞이해 휴장했다. 

국내증시의 상대적 강세 속에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3200억원의 순매수세를 기록중이다. 

지난 14일부터 3거래일 연속 매수세이며, 지난 주까지 주간 기준 2주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 지속에 더욱 관심이 몸아지는 것은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14일에는 1312원으로 전일대비 5원 이상 올랐고, 15일에는 무려 14원 급등한 1326.10원을 기록,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강세, 즉 원화의 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있어 국내증시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부분이다.

이에 일반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시기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서 매도 우위를 기록하는 경향이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3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시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 속에서도 원화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배경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국내 교역 불안과 무역수지 적자 확대, 코로나19 재확산, 소비심리 위축 등 대내적인 변수가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러시아의 가스공급 제한, 유럽 경제지표 부진 등의 여파에 따른 급격한 유로화 약세와 그로 인한 달러 인덱스의 레벨업 영향이 원·달러 환율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 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추이를 보면 달러 강세 폭이나 속도보다는 원·달러 환율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며 "달러대비 원화는 상대적 강세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기업들의 실적전망 하향 조정세가 진정됐다는 점도 더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는 코스피 저평가 매력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는 것. 

그는 "외국인이 돌아왔다 혹은 수급이 안정됐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코스피가 극심한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높아졌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달러 강세 진정 가능성도 외국인 매수세에 긍정적

달러 강세 흐름이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점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달러 강세에 영향을 준 변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미국 하이일드 신용 스프레드 상승 등"이라며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주 연속, WTI는 5주 연속, 미 하이일드 신용 스프레드는 2주 연속 각각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종합할 때 달러 인덱스 상승세, 즉 달러 강세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는 "특히 미 선물 시장에서 달러인덱스에 대한 투기적 매수 비중은 6월말 경험적 고점인 89%까지 상승한 이후 현재 80%로 다소 낮아져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증시 내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나 공매도 비율 하락 등과 같은 수급 개선 가능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ECB·BOJ 통화정책 회의 따라 환율 흐름 결정될 듯

일각에서는 달러화 가치를 급등시킨 주요 요인인 유로화 및 엔화 약세 흐름인 만큼 유로존 및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 이후 환율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최근 유로·달러 패리티가 붕괴될 만큼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엔화 역시 일본은행(BOJ)의 완화기조 지속 전망으로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로화 및 엔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달러화 가치를 급등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국내증시에 환율 불안을 유발하고 있는 만큼 유로존 및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 이후 환율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2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시장에서는 현재 EC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같은 날 일본의 통화정책회의도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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