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최근 보고서에 "해외직접투자 자석이된 베트남" 언급
[오피니언뉴스=강태윤 베트남 통신원] 얼마 전 한국의 지인과 통화를 하던 중, 요즘 삼성전자를 비롯한 베트남에 투자했던 많은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았다.
삼성그룹 내부에서 추진하는 경영전략을 필자가 알 수는 없기에, 들은 바가 없다고 답했다.
한국의 몇몇 유튜버들과 일부 종편에서 나오는 내용들 보고 듣고서, 삼성이 철수하면서 베트남 경제 무너졌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자유민주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다양한 내용들이, 다양한 언론매체를 통해서 노출되는 거야 하릴없는 현상일 것이고, 필자가 그러한 내용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 봐야 설득력이 없을 것이니, 최근 베트남에서 주로 전자업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해외직접투자(FDI)의 흐름에 대하여 이야기 해보고자 하니, 부디 판단의 근거가 되기 바라는 마음이다.
호치민 시티 외곽에는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장인 삼성전자 가전복합단지(SEHC)가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쪽 박닌성에 있는 모바일 공장과, 호치민 시티의 가전공장을 합하여 베트남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며, 베트남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월말경 호치민 시티 가전복합단지의 투자 자금을 8억 4000만 달러(약 1조 8000억원)이상 추가를 단행하였으며, 누적 투자액은 28억 4000만달러(약 3조 6490억원) 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는 또한 하노이에 동남아시아 최대의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있으며,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올해 초,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은 삼성전자 공급업체인 한솔전자 베트남 법인에 1억달러 규모의 두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증명서를 발급했다.
전자부품 생산 전문기업인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생산하는 베트남 생산법인에 1조 3000억원 투자를 발표하였다.
중국 시나닷컴(Sina.com)은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회사 샤오미(Xiaomi)가 베트남 북부 타이응웬성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가성비를 내세워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는 샤오미가 베트남에서 스마트폰 양산을 시작한데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 실망감과 함께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1분기 베트남 시장에서 샤오미 점유율은 20.6% 삼성전자(30.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구글(Google)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하여 2023년에 픽셀 스마트폰을 베트남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대만의 디지타임스(Digi Times)가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구글의 픽셀 6 스마트폰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할 것이며, 이는 현재 진행중인 미중 무역긴장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위험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전자산업협회(VEIA)는 애플의 공급망 중 많은 업체들이 베트남으로의 이전,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만 업체 페가트론은 베트남 하이퐁에 있는 첨단기술 생산공장에 최대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BYD, 폭스콘, 위스트론 및 럭스쉐어 등의 다른 애플 공급업체들도 이를 따르고 있으며, 베트남에서 수십만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HSBC 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기술 대기업의 생산 기지로 변모함에 따라 아세안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자석이 되고 있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가장 많은 FDI를 받는 시장중의 하나이다. HSBC는 “FDI 주도의 경제 성공 사례를 생각하면 베트남이 자연스럽게 눈에 띈다 베트남은 섬유, 신발 및 소비자 전자제품을 포함한 많은 분야에서 상당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공급망에서 떠오르는 별이 되었다”라고 말하고 있다.
구글 창에서 “삼성전자 베트남 철수”라고 입력하면, 삼성전자가 베트남에서의 철수가 기정사실 인 것처럼 보여지는 많은 유튜브 영상들을 볼 수 있다. 미디어 홍수의 세상에서 진실을 판별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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