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포인트] 제한적 반등 시도할 듯...환율 움직임은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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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포인트] 제한적 반등 시도할 듯...환율 움직임은 주목해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7.1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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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비개선 긍정적이나 바이든-사우디 회담 결과는 부정적
강달러 지속 예상돼 방어적 포트폴리오가 유효할 듯 
18일 국내증시는 제한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국내증시는 제한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8일 국내증시는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 개선 및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3대 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만큼 국내증시에서의 투자심리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이 우려하는 악재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반등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국내증시는 글로벌 증시 및 미 선물 강세 여파로 상승 출발이 전망된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100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 우려가 약화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 한 때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FOMC에서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0%까지 높이 전망했으나 금요일 기준 20%대까지 낮추며 우려를 다소 덜어냈다. 

다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회담에서 성과가 없었다는 점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 증권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회담 이후 사우디 외교부는 증산 논의에 합의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며 "사우디로부터 원유 증산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받아내지 못한 점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회담 후 "석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사우디가 몇 주 내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16일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장관은 "증산 및 이란 대응 논의가 모두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이는 원유 공급확대 기대감을 꺾는 부분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결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지나치게 높이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다. 

지난 1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26원까지 치솟으면서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는 '킹달러'라 불리는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탓인데, 달러가 나홀로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큰 한국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현재 108포인트를 넘어서며 2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잠시 숨을 고르고 있지만 언제든 기존 경로로 돌아갈 여지가 충분하다"며 "미국 이외의 변수가 그런 흐름을 자극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유로존에서 예정된 이벤트들"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의 경우 달러 인덱스 내 비중이 57.6%를 차지할 정도로 다른 통화보다 달러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문제는 올해 유로존 성장세가 날이 갈수록 약해지면서 유로화도 힘이 빠지고 있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특히 이탈리아의 각종 불안이 유로화 약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이탈리아는 공공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150%에 육박하는데, 21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이탈리아에 대한 선별적 지원 없이 금리만 올린다면 유로화는 역내 분열 및 전염 리스크로 더욱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주 연정의 지지 철회로 사임 의사를 밝힌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의 발언도 중요한 변수"라며 "20일 예정된 의회 연설에서 대통령의 반려에도 불구하고 사임 기조를 유지한다면 이탈리아 정정 불안이 경제 불안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 

10년전 유로존 붕괴를 맞았던 드라기 총리의 퇴장이 금융시장에는 불리한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달러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며 "경기방어주를 중심으로 구축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교체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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