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방어 히든카드 증안펀드 집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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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방어 히든카드 증안펀드 집행될까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7.1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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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현 금융위원장 취임 첫 과제 '금융시장 안정'
증안기금·증안펀드 활용 검토...증시 안정 기대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최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취임식에서 첫 과제로 '금융시장 안정'을 제시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방안으로 증권시장 안정펀드(이하 증안펀드) 활용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도입 여부에 시장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금융위원장으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을 지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공매도 금지·증안펀드 검토 

지난 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취임했다. 취임 첫 과제로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꼽았다. 

취임식에서 김 위원장은 "금리·주가·환율·물가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유관기관과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금융 리스크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는 "시장 상황을 봐서 필요하다면 공매도 금지뿐만 아니라 증안펀드도 활용할 생각이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삼중고 속에서 활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증시 구원투수로서의 증안펀드

1990년 시장 폭락에 대응하기 위해 처음 등장한 것은 증권시장 안정기금(이하 증안기금)이다. 

당시 정부의 주식 시장의 활성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과잉 공급, GDP 성장률 하락이 맞물려 증시가 폭락했고, 증안기금은 대규모의 깡통계좌 매물을 동시호가로 일괄 매입하며 추가 폭락을 막았다.

증안기금에 이어 출시된 증안펀드는 2003년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 2008년 리먼브러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발 금융위기까지 총 세차례 조성됐다. 

3차 증안펀드는 총 10조7000억원 규모로 국책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에서 10조원, 거래소나 예탁원과 같은 증권 유관기관에서 7000억원을 조달해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용했다. 

출처=하나증권
출처=하나증권

증안펀드로 증시 안정화 효과 기대

이번에도 증안펀드가 집행된다면 증시 변동성 확대 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실제 과거 증안펀드의 집행기간 실제로 증시는 반등 혹은 저점을 형성하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들의 평균 거래대금의 약 20%(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 8%(글로벌 금융위기)에 해당하는 펀드 조성금으로도 큰 효과를 낸 바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3차 증안펀드는 역대급 금액으로 조성된 만큼 만약 실제 집행이 이루어진다면 그 효과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다만 증안펀드의 목적이 조성된 금액으로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것이 아닌 안정화하는 것에 있기에 한번에 큰 금액을 집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증안펀드는 개별 종목 주가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시장대표 지수 상품에 투자하도록 계획된다. 따라서 ETF와 패시브 펀드에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수혜는 KRX300, KOSPI200 등과 같이 대표적인 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이 될 예정이다. 

한 연구원은 "다만 최근 국내 증시의 약세로 공매도가 많은 종목은 증안펀드의 집행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 커버가 발생, 추가적으로 더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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