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9%대 물가지표에 100bp 금리인상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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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9%대 물가지표에 100bp 금리인상 나오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7.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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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 75%로 크게 올라
최근 상품가격 하락에 7월 인플레 완화 기대감도 솔솔
13일(이하 미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표가 9%대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13일(이하 미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표가 9%대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13일(이하 미 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표가 9%대를 넘어섰다.

앞자리 수가 바뀌어버린 물가지표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공격적인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감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시장 투자자들은 오는 26~27일 예정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100베이시스포인트(bp) 인상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 75%로 크게 올라

이날 발표된 6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9.1% 올랐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8.8%) 및 전월(8.6%) 수치를 크게 웃돈 것이며, 1981년 이후 최고치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5.9% 올라 전월(6.0%)에 비하면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으나, 시장 예상치(5.7%)는 웃돌았다. 

미국의 최대 신용협동조합인 해군연방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 이코노미스트는 "CPI는 또다른 충격을 주었고, 더 높은 수치만큼 더 고통스러워졌다"며 "CPI의 급등은 주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주도하고 있지만 주택부터 자동차, 의류까지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광범위한 기반의 인플레이션 급등세는 연준을 더욱 매파적으로 변신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25%로 전일 92.4%에서 크게 낮아졌다. 반면 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일 7.6%에서 이날은 75%로 크게 올랐다. 

찰스슈왑의 리즈앤손더스는 "연준은 단기적으로 더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수요를 압박해야 하는 것 이외에는 방도가 없다"며 "경기 불황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6월 FOMC 후 기자회견에서 7월에는 0.5~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들어오는 데이터에 반응할 것이고,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그것이 무엇일지 미리 숫자를 붙이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모든 것이 작용하고 있다"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바클레이스의 마이클 폰드 글로벌 인플레이션 연구 책임자는 "6월 CPI는 과거 지표이지만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6월 보고서는 연준의 매우 매파적인 대응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7월 인플레 완화 기대감도 나와

뜨거운 인플레이션 압력과, 자이언트 스텝을 넘어서는 미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에도 지난 밤 뉴욕증시는 낙폭을 대부분 회복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6월의 수치는 높았지만, 7월에는 물가 압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 구리, 밀, 옥수수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쳤으나 최근 몇 주간 급락했다"며 "소매업자들은 소비지출이 서비스로 옮겨가고 상품에서 멀어지면서 일부 의류와 가정용품을 할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같은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뜨거운 인플레이션 압력은 다소 잠잠해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11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조사한 6월 소비자기대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계의 1년 후 인플레이션 예상치 중간값은 6.8%로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중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지난 5월(3.9%)보다 하락했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2.8%로 5월(2.9%)보다 낮아졌다. 이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물가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됐다. 

물가상승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최근 6월 최고치 대비 4.7% 하락한 갤런당 4.64달러까지 떨어졌다. 

여러 상품 가격을 광범위하게 추적하는 S&P GSCI 상품 지수 역시 지난 1년간 17.2% 올랐으나 7월 이후에는 7.3% 하락했다. 특히 밀 선물 가격이 7월 이후 8% 하락하고 콩과 옥수수가 각각 6%, 6.6% 하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플리트 어드밴티지의 브라이언 안델리스 수석 부사장은 "터널 끝에서 불빛이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른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의 정점이 여전히 멀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어느 한 분야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광범위한 기반을 바탕으로 하는 인플레이션이기 때문에 해결이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국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9%를 넘어선 가운데 연준이 진정으로 우려하는 것은 물가상승 압력의 광범위한 범주"라며 "공급상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수요를 조절해야 하는 만큼 경제 불황의 위험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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