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9%대 소비자물가에 투심 위축...다우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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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 뉴욕증시, 9%대 소비자물가에 투심 위축...다우 0.7%↓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7.14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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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CPI 급등에 연준 고강도 긴축 가능성 높아져...하락세
유럽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
국제유가, 반발 매수세 유입에 소폭 반등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를 넘어서면서 예상치를 크게 웃돈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이 부각,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다. 

6월 CPI 9.1%...연준 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도 제기 

13일(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208.54포인트(0.67%) 내린3만772.79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17.02포인트(0.45%) 내린 3801.78로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7.15포인트(0.15%) 내린 1만1247.58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물가지표에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6월 CPI는 전년동월대비 9.1% 올랐다.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8.8%) 및 전월(8.6%) 수치를 크게 웃돈 것이며, 1981년 이후 최고치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5.9% 올라 전월(6.0%)에 비하면 상승률이 다소 둔화됐으나, 시장 예상치(5.7%)는 웃돌았다. 

9%를 넘어서는 높은 CPI에 뉴욕증시는 한 때 요동을 쳤다.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장 중 각각 2%와 1.5%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예상치를 뛰어넘는 높은 CPI로 인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고강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을 예상하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25%로 전일 92.4%에서 크게 낮아졌다. 반면 1%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일 7.6%에서 이날은 75%로 크게 올랐다. 

찰스슈왑의 리즈앤손더스는 "연준은 단기적으로 더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수요를 압박해야 하는 것 이외에는 방도가 없다"며 "경기 불황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채시장에서도 이같은 인식을 반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가장 잘 반영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직후 3.20%까지 올랐으며, 10년물 국채금리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2.92%까지 내렸다.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도 여겨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최근 몇 주간 원유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 주택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점에 주목, 이는 물가 상승이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생츄어리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프 킬버그는 "6월 CPI는 이미 과거의 지표로 볼 수 있다"며 "우리는 다양한 자산에 걸쳐 상당한 가격 조정을 보았는데, 특히 주택과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이것들이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지난 6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휘발유 가격이 다시 하락하는 것도 인플레이션이 둔화됐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앤드루 슬림몬 역시 "우리가 인플레이션의 급등을 겪었던 역사를 살펴보면 주식들은 시장이 인플레이션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믿을 때 바닥을 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다소 엇갈렸다. 

델타 항공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한 반면 항공 연료 비용이 급증하면서 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델타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각각 1%, 3% 하락했다. 로열 캐리비안은 2.1% 내렸으며, 카니발은 1% 이상 하락했다. 

유럽증시 일제히 하락...국제유가는 소폭 올라

유럽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일대비 1.16% 내린 1만2756.32로 거래를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전일대비 0.73% 내린 6000.24로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전일대비 0.95% 내린 3453.97로 거래를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대비 0.74% 내린 7156.3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가동 재개를 보장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부각,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0.46달러(0.48%) 오른 배럴당 96.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8% 가까이 급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원유 재고가 2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에 반등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325만4000배럴 늘어난 4억2705만4000배럴로 집계됐다. 당초 전문가들은 90만배럴 감소를 예상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2주 연속 늘었다. 

국제 금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전일대비 11.10달러(0.7%) 오른 온스당 1736.1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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