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금융권 대출금리차 빠르게 축소…'역전'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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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금융권 대출금리차 빠르게 축소…'역전' 전망도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7.13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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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차 8.92%p
상호금융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금리 역전
저축은행 지속적으로 신용대출 금리 인하 전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은행권과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격차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 저축은행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기에도 오히려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시장금리 상승이 가속화되면서 1금융권과 2금융권의 대출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과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차 8.92%p로 좁혀져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신용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 5월 기준 연 5.78%로 저축은행(연 14.70%)보다 8.92%포인트 낮았다. 

아직도 은행과 저축은행 간 격차가 상당한 수준이라 볼 수도 있지만, 2017년 7월에 은행 금리가 연 4.44%, 저축은행 금리가 연 22.44%로 차이가 18%포인트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훨씬 줄어든 것이다. 

은행과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 격차는 2017년 5월(16.92%포인트), 2019년 5월(14.33%)에 이어 올해 5월(8.92%)로 지속적으로 좁혀졌다. 

금융권에서는 금리상승기를 맞아 은행들이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금리를 내렸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생겼다고 분석한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사이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연 5.12%에서 연 5.78%로 0.66%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금리는 연 15.10%에서 연 14.70%로 0.40%포인트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권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월 기준 연 4.6%로 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낮다. 상호금융권 금리는 작년 2월부터 은행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의 비은행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에 따르면 2020년 12월 9.94%였던 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지난 4월 9.69%, 5월 9.49%로 하락했다. 

지난해 시중은행 평균금리 상호금융에 역전

대출금리는 시중은행인 제1금융권보다 저축은행과 보험, 카드 등 제2금융권이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시중은행은 한국은행에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서 자금을 조달받기 때문에 가산금리 부문에서 시중은행들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시중은행 평균금리가 상호금융에 역전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해 2월 말 당시 시중은행 평균금리는 연 3.61%, 상호금융권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3.57%로 책정됐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가 늘어나는 가계부채를 우려해 시중은행에 대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6~7%대로 관리하도록 지시하는 등의 강력한 가계대출관리 방안을 내놓으면서 벌어졌다. 당시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 수요를 억제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은 지난해 대출 절벽에 막힌 고신용자들이 대거 상호금융으로 이동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법정 최고금리가 2018년 연 27.9%에서 연 24%로, 지난해 연 20%로 차례로 낮아진 것 또한 이유로 꼽힌다.

은행은 금리 높이고 저축은행은 낮추고

금융권에서는 각 업권의 입장차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고 분석한다.

신용대출의 경우 수익성이 높지만 100% 무보증이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비용이 큰 편이다. 이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무리하게 신용대출을 늘릴 유인이 없는 셈이다. 

반면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주택담보대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가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대출 확대로 경쟁이 치열해져 신용대출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금리가 오르는 한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월 연 17.02%에서 매달 떨어져 지난달 13.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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