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p 올린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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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p 올린 2.25%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7.13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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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과 5월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 인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한은은 13일 금통위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2.25%로 인상했다.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 인상을 시행한 것이다. 한은이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준금리가 2%대를 넘어간 것은 2014년 8월(2.25%) 이후 7년 11개월 만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 사상 최저였던 0.50%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같은 해 11월과 올해 1월, 4월, 5월에 걸쳐 0.25%포인트씩 1.75%까지 올렸다. 

한은이 금리를 인상한 이유는 높은 물가상승률 때문이다. 6월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앞으로의 1년 물가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도 3.9%를 기록했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한 5월(3.3%)보다 대폭 확대된 수준으로, 한 달 만에 0.6%포인트가 오른 것은 2008년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치다.

소비자들이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 역시 4.0%로 한 달 만에 0.6%포인트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6~27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 또한 빅스텝의 근거가 됐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2.25%로 미국의 기준금리(연 1.50~1.75%)보다 높지만,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 2.25~2.50%로 올라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은 '동결이냐 0.25%포인트 인상이냐'보다는 '0.25%포인트 인상이냐 또 0.50%포인트 인상이냐'를 고민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0.25%포인트 인상을 메인 시나리오로 제시하며, 동결보다는 연속 빅스텝의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물가는 대부분 요인들이 유례없이 높은 수준이며 단기간 내에 안정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반면, 경기가 긴축을 감내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어 조금이라도 괜찮을 때 최대한 긴축 강도를 조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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