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20년 만의 패리티에 대한 전문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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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달러, 20년 만의 패리티에 대한 전문가 시각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7.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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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유로화와 패리티 수준에 도달했다. 사진=로이터/연합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유로화와 패리티 수준에 도달했다. 사진=로이터/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유로-달러 환율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1대1로 교환되는 패리티(Parity)를 기록하면서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이같은 유로 약세, 달러 강세 국면이 하반기에는 점차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다우존스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파르탄캐피탈 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경제학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유로화와 패리티 수준에 도달했다"며 "미 국채수익률 하락에도 슈퍼 달러가 나타난 이유는 글로벌 경기가 침체로 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은 전세계 다른 나라들보다 경착륙을 더 잘 버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로-달러 환율의 패리티는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캐피털의 기예르모 산토스 아람브로 파트너는 "더 높은 금리 차이, 안전자산 수요, 원자재 위기 등 달러화를 끌어올린 요인들이 수개월 내에 반전될 수 있다"며 "우리가 깊은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는 한 유로화는 2022년 후반이나 2023년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로-달러 환율의 균형 패리티 수준은 1.30달러로, 미 달러화가 과대평가 돼 있다고 평가했다.

유로-달러 환율이 패리티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시장 포지셔닝이나 흐름이 이상하거나 극단적으로 나타나지 않았지만 유동성이 적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리서치 담당 헤드는 "시장 참여가 크게 감소했고, 이는 가격이 무질서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유로 약세, 달러 강세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버리의 분석가인 매튜 라이언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로화의 큰 손실은 ECB가 더 단호하게 금리 인상 계획을 실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새로운 분열 방지 도구가 실제 작동할 것이라고 시장에 확신을 줄 수 있다면 유로 약세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책 담당자들은 유로화를 지지하기 위해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 인상을 좀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최근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안정화될 신호를 보이고 있어 연준이 하반기에 금리를 덜 인상하도록 할 것이며, 이는 유로-달러 환율을 떠받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대1 패리티(1유로=1.000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인 것은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해진 영향이 컸다.

최근 러시아는 정비를 이유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을 일부 중단했다.

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1의 정비가 오는 21일에 끝날 것으로 관측된다.

에너지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까지 앞두고 있어 유로존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깊어졌다.

이와 달리 달러화는 유로 대비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ECB와의 금리 인상 속도 차이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이 반영되면서 달러화가 지지됐다.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유럽보다는 경제 상황이 낫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유로 약세, 달러 강세 국면이 나타났다.

로베코 그룹의 콜린 그래험 멀티에셋 투자자는 "미국 금리 기대치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면 미 달러화도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현재 미 달러의 주요 동인은 금리 차이, 성장률 격차, 안전자산 선호 흐름"이라며 "성장률이 둔화되고 금리 기대치가 떨어지면 비싸진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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