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장중 '급락'...반도체 설계사업 분사 가능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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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장중 '급락'...반도체 설계사업 분사 가능성에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7.12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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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분사설 관련 조회공시 요구
견조한 업황에도 중장기 모멘텀 부재 우려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DB하이텍이 반도체 설계 사업을 분사한다는 한 매체의 보도로 주가가 급락 중이다. 

12일 오전 11시20분 현재 DB하이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400원(13.22%) 하락한 4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사진=DB하이텍 홈페이지
사진=DB하이텍 홈페이지

연내 브랜드 사업부 독립 추진 보도

전날 한 매체가 DB하이텍이 반도체 설계 전담부서인 브랜드 사업부를 연내 분사한다고 보도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보도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연내 반도체 설계를 전담해 온 브랜드 사업부를 분사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반도체 설계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브랜드 사업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에 들어가는 DDI 등 시스템 반도체를 외주 설계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DB하이텍은 황규철 삼성전자 전 전무를 브랜드 사업부장 사장에 선임하고, 분사에 앞서 조직 재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도됐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DB하이텍에 이날 오후 6시까지 반도체 설계사업 분사에 여부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내년부터 실적 감소 전망...중장기 모멘텀 부재

올해는 업황 호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공급 부족 완화로 내년부터 실적 감소가 예상돼 최근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었다. 

가파른 판매단가(ASP)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작년 1분기 24.9%에서 올해 2분기 49.1%로 빠르게 개선됐다. 그러나 영업이익 증가율이 지난 4분기에 정점을 확인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매크로에 의한 수요 둔화로 내년 1분기부터 감소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최근 주가 부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8인치 파운드리는 공급 제약이 여전하다. 반도체 장비 리드 타임 증가로 장비업체들이 8인치 장비를 만들 여유가 전혀 없다. 장기 공급부족에서 발생한 ASP 상승분을 반납할 수는 있겠으나, 30% 이상의 OPM을 중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체력이 분명한 산업이라는 설명이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 IT 수요가 위축되어도 8인치 파운드리 급격한 수급 변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장기 가격 인상 사이클이 지속되기 힘들고 캐파 역시 단기간 늘기 힘든 점을 감안했을 때 추가 실적 개선도 기대하기 힘든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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