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눈'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풀컬러 우주모습 첫 공개
상태바
'인류의 눈'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풀컬러 우주모습 첫 공개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7.12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임스웹우주망원경이 근적외선으로 촬영한 은하단 ‘SMACS 0723’.  사진제공=미국항공우주국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차세대 우주망원경인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WST)이 찍은 첫 번째 풀컬러 우주 이미지 사진이 1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우주 사진은 NASA가 제임스웹 우주 망원경으로 촬영해 12일 대중에 선보일 우주 천체 5곳 중 일부로 백악관 미리보기 행사를 통해 '맛보기용'으로 선보인 것이다.

이 사진은 인류가 개발한 우주망원경 중 가장 크고 강력한 웹 망원경으로 우주의 가장 깊숙한 곳을 고해상도로 촬영한 것이다.

웹망원경은 작년 12월 우주로 발사돼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지구에서 약 160만㎞ 떨어진 '제2 라그랑주 점'(L2)에 안착해 지난 2월부터 지구에서 약 2000광년 떨어진 별과 셀카 등을 찍어 공개했지만 이번에 사실상의 첫 결과물로 풀컬러 우주 이미지를 공개한 것이다.

공개된 사진은 SMACS 0723 은하단 이미지다. 은하단 뒤에 있는 천체의 빛을 확대해 휘게 하는 현상을 일으키는 이른바 '중력 렌즈' 현상으로 관심을 끄는 천체다.

웹망원경이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신비한 우주의 심연을 담은 사진을 촬영해 보내오자 과학계는 우주의 기원과 외계 행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 등 우주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어 나가는 단초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 행사에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12일 전체 이미지가 공개돼 전 세계와 공유하면 "과학기술과 인류 전체를 위한 우주탐사에 있어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가우주위원회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빌 넬슨 NASA 국장 등이 참석했다.

NASA는 은하부터 외계행성까지 웹 망원경이 우주 천체 5곳을 찍어 한 달가량 처리 과정을 거친 사진을 12일 공개할 예정이다.

L2 궤도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상상도[자료=나사]
L2 궤도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상상도[자료=나사]

제임스웹 우주망원경···135억년전 초기 우주 관측도 가능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혀줄 수 있는 우주 이미지의 첫 공개를 앞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이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입해 개발됐다.

나사가 대중 공개 하루 전인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하면서 공개한 자료에서 웹 우주망원경은 허블 및 스피처 망원경의 뒤를 잇고 있으나 성능도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허블은 주로 가시광선, 스피처 망원경은 적외선 기반 망원경이지만 웹 망원경은 전례 없는 해상도로 근적외선 및 중적외선 파장을 포착할 수 있다. 근·중적외선은 파장이 길어 우주 먼지나 가스 구름을 통과해 더 멀리 이동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웹 망원경으로 태양계부터 관측이 가능한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초기 우주 사이를 살펴볼 수 있게 됐다. 우주 역사의 각 단계에 대한 연구가 가능해진 것이다.

나사는 자료에서 "우주 빅뱅이 시작된 뒤 수억 년 후인 135억년 전의 우주 관측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웹 망원경이 이런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크기와 구조, 가동 위치 덕분이다.

우선 관측 대상의 빛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주경의 지름은 6.5m다. 주경의 크기는 망원경 감도와 직결되는데 허블과 스피처 망원경은 각각 2.4m, 0.85m다.

넓이로는 25㎡인 주경은 육각형의 금도금 베릴륨 거울 18개를 벌집 모양으로 이어붙인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 주경은 테니스장(21×14m) 정도의 크기인 태양광 차광막의 보호를 받는다.

선크림 기준인 '자외선 차단 지수(SPF)'로는 100만 정도의 성능인 이 차광막은 다이아몬드 모양이며 5겹으로 이뤄졌다.

 이 차광막이 태양광 복사열을 차단, 망원경 쪽은 적외선 열을 포착해 우주 형성 초기의 1세대 은하를 관측할 수 있는 -235℃의 초저온 상태가 유지된다.

최고 125℃인 차광막 반대편의 온도와 대비되는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발사된 웹 망원경은 이른바 제2라그랑주점(L2)에서 지구와 일직선으로 태양을 공전하고 있다.

웹 망원경의 차광막은 궤도에서 항상 태양 쪽을 향하게 돼 있으며 이를 통해 태양, 지구, 달 등에서 방출되는 열을 차단, 열에 매우 민감한 망원경을 보호하게 된다.

망원경이 지구와 일직선을 이루기 때문에 지구와 교신도 항상 유지된다.

나아가 지구로부터 150만㎞ 거리에 있는 L2는 태양과 지구의 구심력이 물체가 우주로 나가려는 원심력과 균형을 이루는 지점으로 망원경이 정위치에 계속 머물게 하는데 필요한 연료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고 나사는 설명했다.

James Webb Space Telescope - NAS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