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예금인출중단' 피해자 수천명 시위 '유혈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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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예금인출중단' 피해자 수천명 시위 '유혈충돌'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7.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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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허난(河南)성 성도 정저우(鄭州)시 인민은행 정저우 지점(支行) 앞에서  '허난성 정부의 부패, 폭력에 반대한다', '40만 예금주의 중국몽이 허난에서 무너졌다'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든 채 예금을 돌려달라고 시위대가 외쳤다. 사진=웨이보
중국 허난(河南)성 성도 정저우(鄭州)시 인민은행 정저우 지점(支行) 앞에서 '허난성 정부의 부패, 폭력에 반대한다', '40만 예금주의 중국몽이 허난에서 무너졌다'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든 채 예금을 돌려달라고 시위대가 외쳤다. 사진=웨이보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허난(河南)성 성도 정저우(鄭州)시에서 예금 인출 중단 사태 피해자 수천명 모여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인민은행 정저우 지점 앞에서 10일(현지시간) 전국에서 예금 반환을 요구하며 2000∼3000명이 모여 시위를 벌인 가운데  흰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시위대 강제 해산을 시도하면서 유혈 충돌 사태가 벌어졌다.

인민은행 정문 앞 계단에 집결한 시위대는 '허난성 정부의 부패, 폭력에 반대한다', '40만 예금주의 중국몽이 허난에서 무너졌다'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든 채 예금을 돌려달라고 외쳤다.

공안들이 대거 현장에 배치된 가운데 흰색 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예금주들을 강제로 끌어내려고 하면서 이들과 시위대 간에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사람이 피를 흘리는 등 유혈 사태로 번졌다.

흰옷을 입은 사람들은 공안과 함께 대오를 지어 현장에 도착했으며 이들이 시위대와 충돌하는 동안 공안은 멀리 떨어진 채 이를 지켜보는 모습이 현장 영상에 담겼다.

정저우시 등 허난성 일대의 여러 중소 마을은행의 예금 인출 중단 사고는 지난 4월부터 본격화했다.

문제가 된 은행은 위저우마을은행, 상차이후이민마을은행, 쩌청황화이마을은행, 카이펑신둥팡마을은행 4곳이다.

피해 고객들은 인터넷을 통해 해당 은행에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조건으로 예금을 맡긴 이들로 중국 전역에 퍼져 있다.

피해자들은 이들 은행의 예금 인출 사고 규모가 400억 위안(약 7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은행의 문제가 전 사회적 관심을 받자 중국 당국은 뒤늦게 수사에 착수해 지난달 관련 용의자를 체포하고 일부 관련 자산을 동결했다고 발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피해자 구제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정저우시 당국이 관내 시위를 막으려고 예금주들의 코로나19 건강 코드를 이동이 금지되는 적색으로 바꾸고 일부를 격리 시설에 가두는 불법 행위를 자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번 사건은 중국 전역에서 더욱 큰 관심을 받았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도 전날 잠시 이번 시위가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허난성 인민은행 수천명 예금주 포위당해' 같은 검색 키워드가 삭제됐고 관련 게시물도 찾아볼 수 없게 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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