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美 CPI 컨센서스 8.8%…금리인상·어닝시즌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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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美 CPI 컨센서스 8.8%…금리인상·어닝시즌에 주목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7.1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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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7월 75bp, 9월 50bp 금리인상 지지
미 어닝시즌 시작하고 주식시장이 하락 압력 받으면 달러·원 환율은 상승
유로화 지속적으로 하락…러시아 이슈로 에너지 위기 현실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이달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한 가운데 이번주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개될 예정이다. 같은 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이번주부터 미국 어닝시즌이 시작되고 중국의 실물지표가 공개되면서 시장에 변동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비농업 고용 37만2000명 증가…9월 이후 금리인상 추이 변화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7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5만명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6월 실업률은 3.6%로 4개월 연속 동일한 수치를 유지했다. 실업률 3.6%는 50년 만의 최저치였던 2020년 2월 기록한 3.5%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 고용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준이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이 7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비율은 92.4%에 달한다.

다만 9월 이후부터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7월 75bp(1bp=0.01%포인트) 인상과 9월 50bp 인상을 확실히 지지한다"고 밝히면서 "9월 이후 25bp 금리인상으로 돌아갈지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여전히 물가 추이가 변수라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월러 이사의 발언이 주목되는 것은 미 연준 정책기조의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라며 "그동안 미 연준이 금리인상 기조가 베이비스텝에서 빅스텝 그리고 자이언트 스텝으로 점점 더 매파적으로 흘러가던 분위기의 전환 시점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CPI 컨센서스 8.8%

시장에서는 13일 공개될 CPI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6월 CPI 상승률에 대한 컨센서스는 전년대비 8.8%로, 지난 5월의 8.6%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장 예상대로 되면 전달보다 상승 폭이 확대되고, 예상을 하회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시장은 언제나 지금의 지표보다는 그 지표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 지에 관심을 갖는데 7월에 유가가 급락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CPI를 조사할 때 유가는 한 달에 3차례(초순, 중순, 말) 조사하는데 7월 말에 유가가 급등하지 않는 한 CPI에 반영되는 휘발유 가격은 7월에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CPI 발표의 경우 상승률이 9%를 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5월 데이터가 발표됐던 6월처럼 인플레이션 쇼크로 인식하기보다는 좀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인식이 기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 어닝시즌 시작…주식시장 하락 압력 받으면 환율 상승

14일부터는 JP모건,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미국 지역 이익이 사상 최고치 수준으로 좋았는데, 최근엔 원자재와 식료품 쪽을 비롯해 인건비 상승 등 비용 상승이 이어지면서 매출 전망 하향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 실적을 확인하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하락 압력을 받게 되면 달러·원 환율에는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6원 오른 달러당 1300.4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중 달러·원 환율은 달러당 1310원 선까지 오르는 등 초강세를 보인 바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260~1320원 대로 예상했다. 

유로화 하락 심화로 환율 상승 압력 받아…중국 지표는 긍정적 영향 예상

지난 5일부터 하락세가 심화되고 있는 유로화도 이번 주 참고해야 하는 요소다. 러시아가 전쟁 이후로 유럽으로 보내는 원유와 가스 공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등의 보복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서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백 연구원은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이번주 급등하는 상황"이라며 "이 상황이 다음주에도 지속될 경우에는 지난주 6일 환율이 1310원을 넘겼던 것처럼 환율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에서는 높은 물가와 긴축 기조 속 러시아의 유럽향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을 우려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됐다"며 "유로존의 대중국 수출은 10년전과 비교해 확대됐는데,  2015년 이후 중국의 양적 성장은 정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중국무역에서도 독일은 흑자를 보는 반면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는 적자를 보고 있다"며 "회원국 간 불균형 문제 및 국가별 회복속도 차이를 고려한 펀더멘털 부진은 여전히 유로화의 반등을 제약해 달러지수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는 15일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가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 컨센서스는 전년대비 1.2%,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2.3%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중국 봉쇄 여파는 이미 4~5월 데이터에 반영됐기 때문에 예상 자체가 낮아져 있다"며 "중국 성장률은 이제 연간으로도 3~4%를 전망하는 시각이 늘고 있는데, 눈높이 자체가 높지 않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중국 GDP 저점은 2~3분기가 될 거라는 걸 다들 예상하고 있어 그 변수가 시장에 긍정적인 방향을 유발할 것이라고 본다"며 "4~5월보다는 6월에 개선된 지표가 나올 가능성이 커서 시장에서는 부정적이라기보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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