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스포츠 마케팅 내세운 '노브랜드버거'…신세계푸드 효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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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스포츠 마케팅 내세운 '노브랜드버거'…신세계푸드 효자될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7.0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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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NBB데이 개최 등 스포츠 연계 마케팅 활발
'가성비' 통했나…성장세에 신세계푸드 조직 개편
외식 브랜드 철수 이어진 신세계푸드 반등 기회될까
노브랜드 버거 100호점 SSG랜더스필드점. 사진제공=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 100호점 SSG랜더스필드점.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가 치열해진 햄버거 시장 경쟁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 외식 브랜드의 론칭과 철수를 반복해왔던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버거의 성장에 집중하며 외식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해나가는 모습이다. '가성비'를 내세우며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확대하고, 프로야구단 SSG랜더스를 활용해 행사를 여는 등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NBB 데이' 개최…스포츠-유통 결합 시도

노브랜드 버거는 최근 대대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진행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노브랜드 버거 론칭 3주년을 기념해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NBB 데이(노브랜드 버거 데이)' 행사를 연 것이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는 노브랜드 버거 100호점이 입점해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NBB 데이 기간 동안 노브랜드 버거 유니폼을 구매한 고객에게 야구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랜더스페셜 버거 쿠폰을 증정했다. SSG랜더스의 선수들도 노브랜드 버거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했다. 

또 경기 관람객에게 노브랜드 버거 캐릭터 모양의 부채를 제공해 홍보 효과를 높였다. 경기 중에는 노브랜드 버거 제품 이름을 맞추거나 버거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재현한 손님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등 브랜드와 관련된 콘텐츠를 다수 마련했다. 

지난 5일 NBB 데이 행사에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제이릴라'와 팔짱을 끼고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스포츠를 활용한 노브랜드 버거 마케팅 전략은 조금씩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올해 4월 야구 개막 이후 SSG랜더스필드점은 한 달 만에 약 2만 개의 햄버거를 판매했다. 한 달간 야구 경기가 11회 열리는 동안 관중 10명 가운데 1명이 노브랜드 버거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NBB 데이 첫날인 5일 경품증정 갯수를 포함해 약 1500개의 햄버거가 현장에서 판매됐다"며 "이는 평일 기준 최고 수치"라고 말했다. 

한편 행사 첫날(5일)에는 SSG랜더스필드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관중석에 나타나 홍보에 힘을 싣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닮은꼴 캐릭터 '제이릴라'와 어깨동무를 하고 전광판에 등장했다. 정 부회장은 야구단을 인수할 당시 유통과 스포츠를 결합시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노브랜드 버거, 신세계푸드 외식 사업 '효자'될까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9년 '버거플랜트'를 '노브랜드 버거'로 리뉴얼 론칭했다. 당시 사측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라 향후 외식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더 높은 가성비의 메뉴와 브랜드를 선보여야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노브랜드 버거는 단품 1900~5300원, 세트 3900~6900원이라는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현재 'NBB 오리지널 버거' 단품은 2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종합식품기업인 신세계푸드의 유통 인프라를 통해 식자재 등을 원활하게 수급할 수 있어 노브랜드 버거의 가성비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브랜드 버거는 론칭 이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신세계푸드는 2020년 11월 노브랜드 버거의 가맹사업을 시작하며 점포 수를 빠르게 늘려갔다. 업계 최단기간인 1년 8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100호점을 내기까지 맘스터치가 11년, 맥도날드가 9년, 롯데리아가 13년이 걸린 점을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노브랜드 버거가 외식사업부 내 매출의 80%를 넘기자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월 조직을 개편하며 본격적인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프랜차이즈 조직을 신설하고 급식 및 외식 사업은 F&B 조직으로 통합했다. 프랜차이즈 조직이 노브랜드 버거 사업을 전담하고, 그 외 데블스도어, 보노보노 등 외식 사업부가 운영하던 외식 브랜드는 F&B 조직이 관리한다는 설명이다.

한식뷔페 올반, 프리미엄 햄버거 레스토랑 쟈니로켓이 철수하고 데블스도어와 보노보노의 매장도 손에 꼽는 상황에서 적자 사업을 축소하고 노브랜드 버거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노브랜드 버거의 점포수는 184호점으로, 신세계푸드는 이를 올해 22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NBB 오리지널 버거. 사진=노브랜드 버거 홈페이지

업계는 노브랜드 버거의 성장으로 몇년 간 침체했던 신세계푸드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323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3.4% 줄어든 39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37억원을 기록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경쟁사의 점포수 감안시 노브랜드 버거의 확장 여력은 아직 높다"며 "전담 조직을 신설한 만큼 가맹점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브랜드 버거 매장 확대에 따른 공급 매출 증가로 신세계푸드의 실적은 하반기에 진입할수록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노브랜드 버거의 뒤를 이어 출시된 노브랜드 피자의 경우 지난 3월 대치동 1호점 오픈 이후 아직 매장을 확대하지 않고 있다. 피자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했던 업계의 기대감에 비해 조용한 행보를 걷는 모습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노브랜드 피자 1호점은 현재 테스트 매장 성격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사업성을 살펴보는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추가 매장 오픈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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