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과 코미디 영화…『킬러의 보디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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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코미디 영화…『킬러의 보디가드』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9.03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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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가드와 살인청부업자가 슬라브족 독재자를 응징한다는 설정

 

세상 최고를 자랑하는 백인 보디가드가 세계 1위의 살인청부업자를 보호하면서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까지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액션 영화. 백인 보디가드와 흑인 살안지와의 브로맨스를 그린 영화. 두 남자와 여성들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 이 정도가 전부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되는 『킬러의 보디가드』(The Hitman's Bodyguard, 2017)는 코미디와 액션을 겸한 영화물이다. 넉 놓고 킬킬 거리다가 시간이 지나면 끝이 난다.

 

▲ 영화 포스터 /네이버 영화

어렸을 때 친구들과 총싸움 벌일 때 생각이 난다. 전지전능한 총잡이가 상대방을 마구 쏘아 죽이는 모습, 나는 살아있고 상대방은 총 한방에 퍽퍽 쓰러지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 영화가 제격이다. 거기에 멋진 여인과의 로맨스가 있다. 유아기적 심리를 잘 그려냈다고 볼수 있다.

논리도 없다. 잘 쏘고, 잘 도망가고, 필요할 때 나타나 구해주고, 그런 것이다.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남고, 적은 전멸하는 전형적인 해피엔딩의 폭력물. 살인자도 미화하는 3류 영화다.

여기에 헐리웃 특유의 이데올로기, 슬라브족의 아류국가인 벨라루스(백러시아)의 독재자를 처형하고 인민에게 자유를 주는, 007류의 냄새가 난다.

패트릭 휴즈 감독, 킬러 다리우스 킨케이드 역에 사무엘 L 잭슨, 보디가드 마이클 브라이스 역에 라이언 레이놀즈가 각각 출연했다.

 

폭력 영화는 스토리 구성이 빈약하다. 액션을 강조할 뿐이다.

킬러와 보디가드의 만남이라는 특이한 설정으로 스토리를 구성했다. 폭력배들의 우정, 그런 것을 브로맨스라는 이름으로 미화했다.

 

▲ 영화속 장면 /네이버 영화

 

보디가드 마이클 브라이스는 지명수배 1순위 킬러를 영국에서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사법재판소까지 24시간 안에 도착하도록 경호하는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불가리아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등 유럽 전역에 위치한 유명 명소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영화는 상당 부분 불가리아에서 촬영되었다. 자동차, 오토바이, 보트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며 도주 액션을 보여줬다. 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레이크스 국립미술관의 모습도 카메라에 담았다. 15~19세기 네덜란드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에 킬러인 다리우스 킨케이드가 감옥에 갇혀있는 아내가 볼 수 있도록 튤립을 놓는 장면을 설정해 로맨틱한 상황을 연출했다.

강 위에 둑을 쌓아 건설된 도시 암스테르담의 전경이 인상적이다.

보다가드 브라이스가 10년 동안 자신을 죽이려고 하던 킬러 킨케이드를 보호한다는 설정에 따라 두 주인공은 사사건건 충돌하지만, 서로의 우정을 쌓아가며 위기의 순간에 서로를 돕는 케미를 만들어 낸다.

또다른 주인공은 벨라루스의 대통령을 역임한 두코비치 역의 게리 올드만이다. 올드만은 매일매일 러시아어 과외를 받을 정도로 작품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무시무시한 권력을 가진 독재자로 등장해 재판을 받는다. 살인자 킨케이드는 두코비치의 유죄성을 폭로하는 증인으로 나선다. 두코비치의 졸개들이 나서서 킨케이드를 죽이고, 그의 보디가드인 브라이스도 죽이려 한다는 스토리다. 끝내는 킬러와 보디가드 두 사람이 정의의 승리를 한다.

2인이 수백명의 킨케이드 무리를 무찌르는, 액션을 펼친다. 그저 웃으며 보면 된다. 그러는 사이에 헐리우드가 만들어놓은 미국 우월주의 이데올로기에 젖어든다. 마력과 같은 헐리웃 이념이 폭력을 정당화하는 장면 장면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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