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더현대 광주' 신호탄 쏘자…신세계·롯데 "우리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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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더현대 광주' 신호탄 쏘자…신세계·롯데 "우리도 진출"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7.07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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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광주 복합몰 신호탄에 신세계·롯데도 동참
복합몰 없는 광주…"첫 깃발 누가 꼽나"
소상공인 상생 방안·광주시 협의 관건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사운즈 포레스트.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 빅3의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 현대백화점그룹이 대규모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가칭)' 추진 계획을 밝히자 신세계·롯데도 뒤이어 광주 진출 의사를 표명했다. 

신호탄 쏜 현대百…"더현대 서울 능가하겠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 여의도에서 선보인 서울 최대 규모 매장 '더현대 서울’을 능가하는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광주에 짓겠다는 계획이다.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 내에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간다는 설명이다. 휴먼스홀딩스제1차PFV는 부동산 개발사인 신영과 종합 부동산 회사인 우미건설, 휴먼스홀딩스 등이 주주로 참여한 회사다.

휴먼스홀딩스제1차PFV는 광주광역시 북구 일대 개발을 맡아 이 일대를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 내에 더현대 광주가 들어설 예정이다.

따라서 현대백화점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교외형 쇼핑몰, 창고형 매장 등과 달리 더현대 광주를 도심 특화형 매장으로 운영하며 미래지향적인 문화체험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혁신적인 공간 디자인, 트렌디한 문화체험 콘텐츠 등 더현대 서울의 요소를 발전시켜 더현대 광주에 도입해 호남지역의 랜드마크를 차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미래형 문화복합몰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 소매점을 중심으로 결합된 지금의 복합쇼핑몰과는 구분되는 개념으로 쇼핑과 더불어 여가,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라며 "더현대 광주가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구현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현대 광주의 경우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5년 개발사업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百·신세계·롯데 '광주 3파전' 열리나

롯데백화점 광주점.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 광주점. 사진=롯데백화점

현재 광주 지역에는 복합 쇼핑몰이 없다. 그동안 유통기업들이 수 차례 복합쇼핑몰 사업 추진을 시도했지만 소상공인, 시민단체 등의 반발에 부딪혀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복합쇼핑몰 등의 쇼핑·문화 시설 확충에 대한 광주 시민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현대백화점이 첫 광주 복합몰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인구 150만명에 이르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트렌디한 문화 및 유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걸었던 광주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은 광주 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을 얻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상권과 겹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와 광주 지역에 선보인 적 없던 MZ세대 타깃의 새로운 브랜드 중심으로 더현대 광주 매장을 구성해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더현대 광주를 더현대 서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꾸리겠다고 언급한 만큼 광역 상권의 젊은 고객을 노릴 것으로 분석된다. 더현대 서울의 전체 구매 고객 중 약 60%는 30대 이하로 나타났다.

또 현대백화점은 광주 내 운암시장, 양동시장 등 인근 전통시장과 중소상인을 위한 마케팅‧서비스 교육 등을 지원해 지역 상권을 보호하고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광주에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이 대대적으로 들어서면 광주는 물론, 호남 및 중부권 전역에서 방문객을 유치해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약 2만 2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더현대 광주의 현지 법인화를 통한 독립경영으로 지역 협력업체 육성 및 인재 채용 등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도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6일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광주 추진 계획이 알려지고 난 뒤 신세계그룹은 "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광주에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쇼핑시설과 호텔 등을 갖춘 최고의 복합쇼핑몰로 개발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측은 부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광주신세계와 이마트가 있는 광천동 일대를 유력한 후보지로 본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에도 광천동 광주신세계 인근에 복합쇼핑몰과 호텔 설립을 추진했으나 결국 입점이 무산된 바 있다. 

롯데그룹 역시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광주 복합쇼핑몰 사업 참여에 대한 의지가 있다"며 "다만 부지는 확정된 바 없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광주에서 현대백화점·신세계그룹·롯데그룹의 '복합몰 3파전'이 펼쳐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광주에는 광주신세계와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자리한 상태다. 현대백화점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경영난을 겪던 송원과 위탁경영 계약을 체결하고 광주에 입성했으나 2013년 현대백화점 광주점을 철수했다. 현대백화점 광주점 자리에는 NC백화점이 들어섰다. 현대백화점의 복합몰이 광주에 들어서면 `유통 빅3 체제'가 10여년 만에 복원되는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복합몰 불모지였던 광주에 대형 유통기업의 쇼핑몰이 들어서면 지역 경제가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소상공인이나 광주시와의 협의 과정, 각종 인허가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사업이 속도가 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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