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현재 순항 중...'함영주 리더십'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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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현재 순항 중...'함영주 리더십' 통했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7.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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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25일 취임한 이후 7월 3일 '100일' 맞아
부회장 1인 체제로 그룹 안정화 시도
그룹 내부적 성장·비은행 사업 강화는 과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6월 2일 하나금융 비전 선포식 행사에서 발표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하나금융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그룹의 핵심 경영 목표인 비은행과 디지털, 글로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 고령화 가속, 금융업의 경계 해체 등 변동성이 높은 현 금융 환경에서 외형보다는 중장기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평가다.

취임 이후 중장기적 성장 위한 행보 보여

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은 지난 3월 25일 김정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차기 하나금융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함 회장은 하나금융 임직원들에게 '옛 것을 물들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의 '염구작신(染舊作新)'이라는 사자성어를 강조했다. 

그는 "임직원이 함께 이뤄낸 과거 성과와 현재의 노력이 모여야만 진정한 하나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것"이라며 "모두의 기쁨 그 하나를 위해 가장 앞장서서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에는 그룹의 새로운 비전인 '하나로 연결된 모두의 금융'을 선포했다. 이는 하나만의 방식으로 시간과 공간, 미래, 가치를 연결해 모두가 함께 누리게 될 금융 그 이상의 금융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신뢰 ▲혁신 ▲플랫폼이라는 3대 방향성을 담고 있다. 

이어 이를 실천해내기 위한 중장기 전략목표로 'O.N.E. Value 2030'을 제시하며 외형 성장이 아닌 가치 중심의 금융그룹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비은행 사업 재편·글로벌 위상 강화·디지털 혁신 추구

그룹의 핵심 목표인 비은행·글로벌·디지털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함 회장은 취임 후 증권 계열사인 하나금융투자에 첫 비은행 부문 지원을 시행했다.

지난 4월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자기자본이 6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사명을 '하나금융투자'에서 '하나증권'으로 바꾸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베트남 1위 국영은행의 증권 자회사 BIDV증권의 지분도 인수했다. BIDV는 앞서 하나은행이 2019년 지분인수를 진행한 곳이기도 하다. 

같은 달에는 국내 은행 최초로 대만 타이베이 지점을 열었다. 이를 통해 중국, 미국, 베트남, 홍콩, 일본, 대만, 인도, 독일, 싱가포르, 멕시코 등 대한민국 10대 교역 거점 모두에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됐다. 

디지털 혁신 추구를 위해서는 그룹디지털총괄 산하에 ▲디지털전략본부 ▲데이터본부 ▲ICT본부를 편재했다. 그룹전략총괄 산하에는 신사업전략팀을 신설해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미래산업에 대한 선제적 대비와 그룹의 투자·제휴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내부 안정화 작업 시행

함 회장은 기존 3명이던 부회장도 1명으로 축소했다. 김 전 회장이 부활시켰던 부회장 3인 구도를 2년 만에 종료한 것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하나금융은 함영주, 지성규, 이은형 부회장 3인 체제였으나 현재는 이은형 부회장이 그룹글로벌총괄을 맡고 있다. 

하나금융 임원은 부회장 1명, 부사장 6명, 상무 7명으로 총 14명이다. 전략, 재무, 인사, ESG, 지원, 글로벌, 디지털, 데이터, ICT, 소비자보호 등 각 부문의 총괄을 맡고 있다. 

그룹 디지털총괄은 박근영 하나금융 부사장 겸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가 담당하고 있으며, 재무총괄은 이후승 하나금융 그룹재무총괄 부사장이 담당한다. 그룹 데이터총괄은 황보현우 하나금융 상무 겸 하나은행 데이터&제휴투자 본부장이 맡고 있으며, 그룹 소비자리스크 관리총괄은 이인영 하나금융 상무 겸 하나은행 소비자보호그룹장 담당이다.

이외에도 김주성 부사장이 그룹리스크총괄, 김희대 부사장이 그룹준법감시인을 담당하고 있다. 박병준 부사장은 그룹인사총괄과 그룹지원총괄을 겸임하고 있고 강정한 상무와 양재혁 상무는 각각 그룹감사총괄, 그룹전략총괄이다. 그룹ICT총괄은 정의석 상무, 경영지원실장은 이준혁 상무가 담당한다.

남은 과제는 국내 시장 강화·비은행 부문 성장

앞으로 함 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야 하는 목표가 남아 있다. 하나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중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4위인 우리금융그룹과 언제든 자리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지난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은 각각 9148억원, 8724억원으로 불과 424억원 차이다. 

2분기에도 하나금융은 '깜짝실적'을 기록하지 못할 전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기업분석보고서를 통해 "2분기 지배순이익은 8498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0% 하회할 전망"이라며 "타행 대비 컨센서스 하회폭이 커진 것은 주로 원달러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1130억원을 반영한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은행 경쟁력 강화도 급선무다. 지난 2020년 더케이손보(하나손해보험)를 인수하긴 했지만 증권을 제외한 카드 등 나머지 비은행 계열사들이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비은행 사업 부문 인수합병(M&A)를 적극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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