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이어 브렌트유도 100달러 붕괴···경기침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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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WTI 이어 브렌트유도 100달러 붕괴···경기침체 우려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7.0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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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고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생산량 조절이 없는 상황 등을 전제로 배럴당 유가가 올해 말 65달러, 내년 말 45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사진=money control
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고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생산량 조절이 없는 상황 등을 전제로 배럴당 유가가 올해 말 65달러, 내년 말 45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사진=money control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 유가가 경기침체 우려로 일제히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하락했다.

또 에너지 관련주 주가도 떨어지는 가운데 미국 월가에서 유가 추가 하락을 점치는 전망까지 나왔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7일(현지시간) 오전 장중 배럴당 98.56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 25일 이후 약 석 달여 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가운데 뉴욕 유가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20달러를 넘나들다 지난달 말 100달러 초반까지 내려왔다.

앞서 지난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8.24% 급락한 배럴당 99.50달러로 5월 10일(99.76달러) 이후 약 두 달 만에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WTI는 6일에도 0.97% 하락한 98.53달러에 거래를 마쳐 이틀간 9.90달러(9.13%) 빠졌다.

미 씨티그룹의 원자재 리서치 글로벌 부문장인 에드워드 모스는 6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월가의 거의 모두가 올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올해 원유 비축분을 늘려왔다면서 "(코로나19 봉쇄 해제 후에도) 중국 측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수요가 기대만큼 늘지 않는다는 발언도 했다.

씨티그룹의 원유 수요 전망치는 종전보다 3분의 1 정도 줄어든 하루 240만∼250만 배럴(bpd)으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나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예측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씨티그룹은 연말까지 원유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보면서 기본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85달러대가 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모스 등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경기침체로 원유 수요가 줄고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생산량 조절이 없는 상황 등을 전제로 배럴당 유가가 올해 말 65달러, 내년 말 45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이들은 "역사적으로 원유 수요는 최악의 세계적 침체 때만 감소했다. 반면 원유 가격은 모든 침체 때 대략 한계비용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주식시장 급락 속에 상대적으로 선방해왔던 에너지 관련주들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에너지 업종 지수는 여전히 연초 대비 20% 정도 오른 상태지만, 지난달 8일 고점에 비하면 27% 흘러내리며 2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거대 석유기업인 셰브런과 엑손모빌 주가도 각각 24%, 22% 빠졌다.

향후 유가 전망은 기관별로 엇갈리고 있다.

JP모건은 서방 제재로 러시아가 원유 생산량을 줄일 경우 배럴당 38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원유 수요 증가세가 국내총생산(GDP) 성장세보다 여전히 빠를 것으로 봤다.

에너지 조사업체 에너지애스펙츠의 암리타 센은 현 유가에 완만한 침체 가능성이 이미 반영돼 있다면서 80∼90달러대 아래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향후 유가 흐름이 경기침체 정도 및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 정도에 달려있다고 관측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유럽이 올겨울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대체재를 구하지 못할 경우 유가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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