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달러 회복한 비트코인...전문가들은 "일시적 반등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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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달러 회복한 비트코인...전문가들은 "일시적 반등일 뿐"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07.05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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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여전히 어두운 환경...반등 일시적"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 볼드, 셀시우스에 이어 인출 중단 선언키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간만에 강한 반등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간만에 강한 반등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간만에 강한 반등에 나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2만달러를 회복했고, 이더리움도 7%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위험자산 중에서도 위험자산으로 꼽히고 있는 암호화폐 시장이 반등하면서 일각에서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다만 암호화폐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여전히 불안한 만큼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비트코인 2만달러 회복...이더리움도 7% 반등중

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현재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대비 5.27% 오른 2만21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6만8000달러대까지 치솟으며 고점을 찍은 후 올 들어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비트코인 가격은 7월1일 이후 줄곧 2만달러를 하회하다가, 이날 다시 2만달러대를 회복하게 됐다. 

이더리움은 6.8% 급등한 1145.81달러에 거래중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는 위험자산으로 꼽히며 증시에 비해 투자심리가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특징을 보여왔다. 

이를 감안할 때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이 전체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블록포스캐피털의 브렛 먼스터는 "가격이 폭락할 때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던 2018년과는 달리 오늘날에는 채택이 둔화될 조짐이 없다"면서 "최근의 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반등 일시적...앞으로도 어려운 환경 지속"

그러나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이날의 반등이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낙폭이 지나치게 컸던 만큼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일시적인 반등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알렉스 쿠프티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수석 시장 분석가는 "비트코인은 지난주 내내 고른 압박을 받았다"면서 "(이날의 반등은) 근본적인 상황의 변화 때문이 아닌 새로운 시기, 하반기의 새로운 시작으로부터의 감정적 흥분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반등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인 볼드(Vauld)는 플랫폼 내 모든 인출과 거래, 예치를 중단했고, 잠재적 구조조정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르샨 바티자 볼드 최고경영자(CEO)는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 불가피하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재정적 어려움 등 현재의 시장 환경으로 인해 회사가 재정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6월12일 이후 플랫폼에서 고객들이 인출한 자금이 1억9770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는 지난달 16일에도 인출과 관련해 "회사가 변동성 있는 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불과 2주만에 인출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CNBC는 "볼드는 올해 암호화폐 가격 폭락의 가장 최근의 피해자가 됐다"며 "3개월 동안 수십억 달러가 암호화폐 시장에서 증발했고, 비트코인은 지난 2분기 2011년 이후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셀시우스도 지난달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을 이유로 고객들의 출금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이같은 악재가 이미 충분히 가격에 반영됐다는 인식에 투매 현상이 안정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케인 리서치는 "암호화폐 시장은 금융시장의 호황기에 더욱 강한 흐름을 보이는 경향이 있고, 시장이 붕괴될 때 그 충격은 더욱 증가한다"며 "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안정되면 투매 현상도 약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가 지금 그러한 시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내에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자산, 특히 투기자산에 대한 투자욕구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 분석가인 로스 메이필드는 "지금까지의 많은 고통은 이미 암호화폐에 가격이 매겨졌다"면서도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계속 올릴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만일 우리가 경기침체에 빠지면 위험도가 높고 투기적인 자산에 대한 욕구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은 앞으로도 분명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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