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뚝심’ 通했다…미래에셋, 해외 투자만으로 호주 ETF 운용사 인수
상태바
박현주 ‘뚝심’ 通했다…미래에셋, 해외 투자만으로 호주 ETF 운용사 인수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7.05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4조원대 호주 ETF 운용사 인수
국내 운용사 해외 법인 수익만으로 거둔 첫 글로벌 확장
박현주 회장 뚝심 경영, 국내 ETF 운용사 새 페이지 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뚝심' 경영이 국내 ETF 운용사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사진제공=미래에셋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해외 ETF 운용사를 인수하며 또 한번 업계 최초의 역사를 썼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00% 자회사로 홍콩에 설립된 ‘미래에셋 글로벌 ETF Holdings(ETF 홀딩스)’와 미국 ETF 계열사 ‘Global X(글로벌 X)’는 각각 55%, 45%를 투자해 호주 ETF 운용사 'ETF Securities(ETF 시큐리티즈)'를 인수했다. 호주 7위 ETF운용사인 'ETF 시큐리티'는 순자산 총액 약 4조2400억원 규모의 다양한 혁신성장 테마 ETF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내 운용사의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수익만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한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해외 법인은 현지에서의 낮은 인지도 등을 이유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글로벌 X'의 경우 2018년 AUM(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규모 10조 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같은 해 미래에셋이 인수한 이후 2022년 5월 말 기준 AUM 50조원 이상으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쌓은 운영 노하우로 기반으로 '글로벌 X'를 다른 운용사를 인수할 수 있는 수준으로 크게 성장시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업계 최초로 해외 자회사가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외운용사를 인수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며 "호주 현지 포시즌스 시드니 호텔과 호주법인 운영 경험을 토대로 향후 호주 시장에서의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X'의 'ETF 시큐리티즈' 인수 참여로 미래에셋은 해외 법인의 수익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이런 성과는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 덕분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이 힘을 발휘했다고 강조한다. 해외 진출은 높은 투자 비용 대비 뚜렷한 성과가 보장되지 않는 도전적인 사업이다.

그러나 박현주 회장은 "실패하더라도 한국 자본시장에 경험은 남는다"며 "내가 비록 실패하더라도 경험이 후대에 전해질 것"이라며 국내 투자회사가 가보지 않은 해외 시장에 도전했다. 2003년 홍콩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미래에셋은 2011년에는 국내 운용사 최초로 홍콩 거래소에 ETF를 상장했고, 같은 해 캐나다 ETF 운용사 ‘Horizons ETFs(호라이즌스)’를 인수하며 한국 ETF의 글로벌 진출을 알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현재 전세계 10개 지역에서 429종목, 104조원 규모의 ETF를 운용하는 등 지속적으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 각국의 우량자산 투자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