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오비맥주, 여름 성수기 전략은…"밖에선 축제, 집에선 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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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오비맥주, 여름 성수기 전략은…"밖에선 축제, 집에선 홈술"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7.04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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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후 첫 축제시즌…마케팅 총력전
작년 시장 침체 기저효과로 2분기 전망 '긍정적'
변화된 음주문화에 논알콜·저도수 제품 봇물
2019년 개최된 전주 가맥축제에서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테라가 후원한 2019년 전주 가맥축제 모습.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여름이 찾아오며 맥주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축제 후원 등 오프라인 마케팅을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저도수 제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런 맥주업계의 행보가 리오프닝 기조와 맞물려 하반기 주요 주류기업의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돌아온 축제에 맥주업계도 방긋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각종 축제가 재개되면서 맥주업계는 관련 마케팅에 돌입했다.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일 수 있는 축제는 코로나19 유행 전까지 맥주업계의 주요 마케팅 수단이었다.

오비맥주는 각종 오프라인 행사에 후원사로 참여하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오비맥주 카스는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2022 대구 치맥 페스티벌'의 메인 스폰서로 참가할 예정이다. 해당 페스티벌은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개최된다. 

또 오는 9일과 10일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태국의 대형 EDM 페스티벌 'S2O 코리아 송크란 뮤직 페스티벌'에 공식 후원사로 참가하기로 했다. 

카스 브랜드 매니저는 "카스는 페스티벌 후원을 통해 소비자의 여름을 즐거움으로 가득 채워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지난달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를 단독 후원한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캐리비안 베이의 하버 마스터에서 열리는 '메가 푸드&비어 페스티벌'에 참여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3년만에 열리는 '전주 가맥축제'의 후원사로 참여한다. 이는 전주 고유의 가게 맥주(가맥) 문화를 주제로 한 축제다. 전주시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맥주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신선한 맥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2019년 해당 축제의 방문객은 약 11만명으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는 행사기간 중 총 8만병의 테라를 공급했고 모두 완판됐다.

오는 9월에는 '해운대 센텀맥주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이 행사 역시 3년만에 개최된다. 하이트진로는 2013년부터 매년 이 행사를 후원하며 ‘청정라거 테라존’, ‘진로&참이슬존’ 등을 운영해왔다. 이번 행사에서도 다양한 이벤트존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 카스
오비맥주 카스는 올해 1분기 국내 맥주 가정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제공=오비맥주

이밖에도 하이트진로는 인생네컷과 협업해 '테라 네컷'을 선보이거나 스푸너, 테라 타워 등의 굿즈를 판매하며 테라 관련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테라가 이같은 마케팅을 통해 올해 1분기 국내 맥주가정시장에서 전 유통채널을 통틀어 1위를 기록한 오비맥주 카스를 맹추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2019년 3월 출시한 테라는 만 3년 만에 누적판매 28억 8000만 병(이달 20일 기준)을 돌파했다. 리오프닝과 함께 매출도 성장세를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 4월 18일부터 한 달간 테라의 유흥시장 출고량은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동기대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두기 해제 이전 한달(3월 18일~4월 13일)간과 비교했을 때는 95% 급상승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상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테라의 판매도 코로나 이전으로 다시 튀어오르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흐름에 맞춘 새롭고 차별화된 하반기 활동을 통해 테라의 시대가 빠르게 도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2021년 2분기와 3분기 유흥 시장 침체가 심화돼 전년 기저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2월과 3월 단행한 소주·맥주 가격 인상 효과와 거리두기 완화, 성수기 효과가 더해지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논알콜 시장 확대…"고객층 넓혀야 산다"

오비맥주 카스 0.0 '진짜에 취하는 시간’ 캠페인 이미지. 사진제공=오비맥주
오비맥주 카스 0.0 '진짜에 취하는 시간’ 캠페인 이미지. 사진제공=오비맥주

논알코올 맥주나 저도수 맥주를 출시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1인당 주류 소비량이 지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신규 고객 유입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논알코올 맥주는 급격한 성장세를 맞았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혼술·홈술 문화가 확대되며 부담스럽지 않게 음주를 즐기는 이들이 늘며 시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식품산업통계정보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4년 81억원이었던 국내 논알코올 맥주시장 규모는 지난해 2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는 해당 시장이 오는 2025년 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이트진로는 일찍이 논알코올 맥주 시장에 진출했다.  2012년에 출시된 ‘하이트제로 0.00’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4월 기준 9000만캔을 넘겼다.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78%로 뛰었으며 올해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었다. 

오비맥주는 코로나19 유행이 확대되던 2020년 10월 ‘카스 0.0’를 출시했다. 또 오비맥주는 수입 브랜드의 논알코올 맥주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 5월 벨기에 밀맥주 ‘호가든 제로’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달 버드와이저의 논알코올 맥주 ‘버드와이저 제로(Budweiser Zero)’를 국내 출시했다.

이외에도 칭따오, 하이네켄 등의 수입맥주도 논알코올 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 사진제공=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은 지난 2017년 출시한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를 지난해 10월 리뉴얼 출시했으며 지난 5월에는 저칼로리 맥주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를 선보였다. 클라우드 칼로리 라이트는 칼로리뿐 아니라 도수도 기존 클라우드 맥주 대비 낮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최근 건강 및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의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도 논알콜 맥주 ‘제주누보’ 공식 출시에 앞서 사전 예약판매를 4일부터 시작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온라인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주류기업의 저도수 제품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의 음주 문화가 시시각각 변하면서 이를 겨냥하기 위한 주류업계의 신제품 출시도 잦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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