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예·적금 쏟아지지만…'우대조건' 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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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예·적금 쏟아지지만…'우대조건' 잘 살펴야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7.01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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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역머니무브' 발생
신한·경남은행 이날부터 예·적금 특판 진행
우대금리 위해서는 신용카드 발급과 자동이체 등 조건 까다로워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권 수신금리가 잇달아 오르면서 예·적금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에 은행들은 경쟁적으로 특판 상품을 출시하는 추세다. 다만 이러한 고금리 예·적금은 우대금리 조건이 복잡하거나 납입 한도가 적어 금융소비자의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이달부터 고금리 예·적금 특판 속속 등장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창업 40주년을 맞아 특판상품인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과 '신한 S드림 정기예금(창업 40주년 감사)'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은 주 단위로 납입하는 만기 10개월 자유 적금으로 매주 납입 여부에 따라 최고 연 4.0% 금리가 적용된다. 월 최고 3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며 10만좌 한도로 출시된다.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은 최고 연 3.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는 1년제 정기 예금으로 최고 1억원까지 가입 가능하며 1조원 한도로 출시된다.

이날 케이뱅크 역시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의 금리를 기간별로 최대 연 0.60%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우대조건 충족 시 금리는 3년 기준 최고 연 3.10%에서 연 3.70%로 오른다. 월 납입액은 최대 300만원으로 1년 만기 상품에 월 300만원을 납입할 경우 만기 시 이자는 세후 53만원에 달한다.

우대금리 조건이 없는 '코드K자유적금'의 금리도 이날부터 최대 0.40%포인트 인상해 최대 연 3.40%(3년 기준)을 적용한다. 월 납입액은 최대 30만원까지 가능하다. 

지방은행도 경쟁에 나겄다. 경남은행은 이날부터 비대면 전용상품인 '올해는 예금(시즌2)' 특판을 진행한다. 이번 특판은 총 5000억원 한도로 진행되며 개인당 100만원 이상 5억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기본금리에 우대이율 조건 최대 1.0%포인트를 제공받으면 1년 만기 시 최고 연 3.0%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은 ▲가입자 전원 0.3%포인트 ▲마케팅 동의 0.1%포인트 ▲만기해지시 BNK더조은 자유적금 또는 에그머니나 자유적금 보유 0.2%포인트 ▲예금 가입기간 모바일뱅킹 앱 매월 1회 이상 접속 0.2%포인트 ▲오픈뱅킹 가입 0.2%포인트다. 

제휴카드 사용·결제계좌 등록 등 우대금리 조건 복잡해

다만 최근에는 예·적금 가입을 유도하는 마케팅이 과열되는 가운데 고금리 적금을 미끼로 우대금리 조건을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가 생겼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제휴사의 카드를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하거나 모바일뱅킹 앱에 매일 접속해야 하는 등의 조건이 걸린 경우가 많다. 이 모든 조건을 다 달성해 최대 금리를 받는다고 해도 월 납입금액이 적고 가입기간이 짧아 실제로 받는 금액은 얼마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신협중앙회의 경우 올해 3월 신한카드와 손잡고 연 8% 금리를 제공하는 '신협 플러스 정기적금'을 선보였다. 월 최대 30만원을 1년 동안 납부할 수 있는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2.5%에 우대금리를 연 5.5%까지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최대로 적용받기 위해서는 ▲신협 제휴카드 발급 후 6개월간 총 50만원 이상 사용하거나 4개월간 매달 10만원 이상 사용 ▲신협 계좌를 신한카드 결제계좌로 등록 ▲적금 가입한 달부터 만기 전전월까지 연속 3개월간 월 50만원 이상 급여이체를 해야 한다. 

전북은행 JB카드재테크 적금의 경우 연 이자율이 6%지만 이 중 우대금리가 4%로, 이를 받기 위해서는 JB카드를 1년간 1000만원 써야 한다. 

이외에도 월 납입한도가 적고 만기가 짧아 이자가 소소한 경우도 있다. 신한 40주년 페스타 적금의 경우 만기까지 넣을 수 있는 금액은 300만원이다. 연 4% 금리가 적용될 경우 12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 수신경쟁 강화…상반기 예·적금 45조 몰려

은행들의 이와 같은 마케팅은 증시가 위축되면서 역머니무브 국면이 나타나자 수신 잔고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753조8692억원(정기예금 698조4049억원, 정기적금 37조4643억원)이다. 이는 전월 말보다 19조3327억원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에도 전월 대비 19조9375억원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두 달 연속 20조원 가량이 예·적금으로 몰린 셈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예·적금은 45조8326억원 불어난 것이다. 

한편 가계대출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99조6521억원으로 전달보다 1조4094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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