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마이크론 전망…'5만전자' 삼성전자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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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낀' 마이크론 전망…'5만전자' 삼성전자 어쩌나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7.0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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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실적 전망치 하향…주가 5% 폭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韓 반도체 우려 커져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치가 부정적인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한국 반도체 업황의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전망치가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선 반도체 재고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3~5월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전년 보다 16% 증가한 8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분기 기준 매출 규모로서는 가장 적은 성장폭이다.

문제는 하반기 상황이 더 안 좋을 것이라는 점이다. 마이크론은 6~8월 실적을 전망하며 매출이 시장 예상치인 91억4000만 달러를 크게 밑도는 72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당 조정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2.75달러)보다 낮은 1.63달러로 내다봤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수요가 감소하며 스마트폰 판매가 예상을 밑돌 것"이라면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작년보다 5%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장기적 시장 수요에 대해서는 확신을 가고 있으며 강력한 교차 주기적 재무 실적을 달성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1.3% 하락한 55.28달러로 장을 마감한 뒤 실망스런 실적 전망치로 시간외 5%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 메모리칩에 특화된 회사로 삼성전자의 경쟁사다. D램은 PC나 서버에, 낸드 칩은 스마트폰이나 USB 등에 주로 사용된다. 

마이크론의 부정적 전망치에 2분기 호실적이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주요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도 어두워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17.8% 늘어난 77조2275억 원, 14조7983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도 매출액은 39.1% 증가한 14조3596억 원, 영업이익은 49% 늘어난 4조140억 원의 2분기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는 반대로 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6월 들어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며 지난달 23일 한 때 5만6800원으로 신저가를 썼다. SK하이닉스도 시가총액 70조 원이 무너지며 한 때 8만원대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1일 오전 9시30분 현재 삼성전자는 5만7200원, SK하이닉스는 9만1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글로벌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반도체 업황 우려 속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목표주가 앞자리를 낮췄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개월 전 9만3350원에서 8만6432원으로 7% 낮아졌다. SK하이닉스도 목표주가가 15만 원대에서 14만 원대로 4% 하향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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