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8조원' 대환대출 경쟁...어느 은행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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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8조원' 대환대출 경쟁...어느 은행이 좋을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6.30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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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은행은 대출에 필요한 서류 없이 전산으로 바로 대환 가능
비제휴은행은 서류 제출하는 대신 금리 우대 
하나은행 최대 연 3%포인트 우대금리 제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업무의 단계적 폐지를 결정하면서 국내 은행들이 기존 씨티은행 이용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속적으로 대출이 감소하고 있는 은행 입장으로서는 씨티은행의 이용자들을 유치함으로써 추가 수익을 거두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씨티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인 8조409억원이 대환대출을 통해 은행 곳곳으로 분산된다. 

다음달부터 총 대출액이 1억원을 넘으면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지만 이번 대환대출은 DSR에 포함되지 않는다. 씨티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았던 차주들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토스뱅크를 통해 신용대출 잔액 범위 내에서 대환대출을 받을 수 있다. 

KB국민·토스뱅크, 씨티은행과 제휴…서류 없이 대환서비스 이용 가능

씨티은행은 KB국민은행·토스뱅크와 제휴를 맺고 기존 이용자들의 '대출 갈아타기'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민은행과 토스뱅크는 지난 22일 씨티은행과 각각 '개인신용대출 대환 제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을 체결한 은행은 씨티은행의 전산을 통해 차주의 대출기록을 조회하고 계약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대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은행은 모바일 대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국 영업점 내 전담 상담창구와 씨티은행 대환대출 전용 상담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대환대출 신청 시 씨티은행과 제휴를 통해 재직과 소득서류 제출 없이 대출금액과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국민은행은 대환 전 대출 금리 대비 최대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웰컴 우대금리(0.2%포인트)'는 별도 조건 없이 일괄 적용되며, 국민은행 자체 신용평가 결과 6등급 이내인 차주에게는 우대금리 0.2%포인트가 추가 적용돼 최대 0.4%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지세는 국민은행이 부담하며, 중도상환수수료도 전액 면제된다.

토스뱅크 역시 모바일을 통해 대환대출 가능 여부 조회부터 실행까지 전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다.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도 대환대출 처리가 가능하며, 토스 앱을 설치하지 않았거나 토스뱅크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씨티은행 모바일앱과 홈페이지에 게시된 토스뱅크 URL을 이용할 수 있다.

토스뱅크에서 대환대출을 이용하면 0.3%포인트의 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인지세와 중도상환수수료 역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신한·하나·우리은행 우대금리 최대 3% 포인트 제공

비제휴은행의 경우 대환대출에 필요한 각종 서류를 차주가 직접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비제휴은행으로 갈아탄다 해도 중도상환수수료나 대환대출 금액에 따른 인지세 등은 모두 면제다. 

다만 우대금리가 제휴은행과 비교할 때 10배 가까이 차이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KB국민은행과 토스뱅크의 최대 우대금리 폭은 0.4%포인트, 0.3%포인트지만 하나은행의 경우 우대금리가 최대 3%포인트까지 제공된다.

이날 신한은행은 씨티은행 대환전용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대상은 현 직장에서 1개월 이상(비대면 채널 이용 시 4개월 이상) 재직 중인 급여소득자이면서 건강보험료를 '직장가입자' 자격으로 납입하고 있는 개인이다. 현재 보유중인 씨티은행 신용대출 원금 이내에서 최대 5억원까지 취급 가능하다. 

우대금리는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6%포인트까지 제공되며, 1년 단위로 최장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비대면 채널인 신한 쏠(SOL)에서도 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이 가능하다.

하나은행은 대환 금액 범위 내에서 최대 2억2000만원까지 대출을 제공한다. 씨티은행 신용대출이 있다면 누구나 최대 2.1%포인트의 기본 우대금리가 적용되며, 추가 거래를 약속할 경우 0.9%포인트를 더해 최대 3%포인트의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최대 연 1.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 대출을 미보유한 차주가 대환을 신청할 경우 1%포인트가 우대된다. 대출한도는 대환금액 범위 내에서 연소득의 최대 230%까지 부여하며 최대 3억원까지 가능하다. 

가계대출 6개월간 8조원 감소…씨티은행 대환대출로 메꾼다

이처럼 은행들이 씨티은행 대환대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해 말 709조529억원에서 이달 말 700조6265억원으로 1.20%(8조4264억원) 가량 감소했다. 1월부터 6월까지 매월 전월대비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압력을 받으면서 대출금리는 더 오를 전망이다. 

내달부터 강화되는 DSR 규제 역시 대출을 제한적으로 내줄 수밖에 없도록 하는 요소다. 특히 DSR에 해당하는 차주는 전체 대출소비자 3명 중 1명이 될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대부분 은행들의 대출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씨티은행 대환대출을 통해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면 이자수익이 늘어나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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