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해창리서 고대 환두대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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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해창리서 고대 환두대도 발견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8.2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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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집터와 고분군도 출토돼…마을 복원 여부 검토

 

경기도 평택시 고덕면 해창리는 조선시대에 세금(쌀)을 배로 실어 한양으로 운반하는(조운) 길목으로, 바다창고라는 뜻의 해창(海倉)이 있었던 곳이다.

(재)호남문화재연구원이 평택 고덕면 해창리와 좌교리 일원을 발굴조사해보았더니, 구석기 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고분과 집터등 다양한 삶의 흔적이 확인되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초기철기 시대의 무덤군 가운데 5기의 토광묘에서 토기가 출토되었으며, 검은간토기인 흑도장경호, 흑도단경호가 무더기로 출토되었다. 특히, 청동투겁창이 함께 출토되어 경기 남부 지역으로 청동기 문화가 유입‧정착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삼국 시대의 고분(주구토광묘‧토광묘‧옹관묘(甕棺墓, 독무덤))은 한 구역에서 30여 기가 집중적으로 조사되었다. 고분들의 규모에 따라 군집양상을 이루고 있어 고분 상호간의 시기와 위계를 분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 중 4호 주구토광묘는 매장주체부 길이가 460㎝에 달하며 환두대도(環頭大刀, 둥근고리자루큰칼), 소환두도자(素環頭刀子), 마구(馬具, 재갈), 철부(鐵斧, 철도끼), 철모(鐵矛), 철정(鐵鋌, 덩이쇠) 등 다수의 철기와 함께 토기들이 확인되었다.

무덤의 크기와 유물 양상 등을 미루어 볼 때 무덤의 주인은 수장급의 인물로 추정된다. 또한, 단독으로 조성된 2호 토광묘에서는 철정 2점이 나란히 부장되어 있는데, 표면에서 옻칠흔이 확인되어 정밀분석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 원삼국시대 4호 주구토광묘 전경 /문화재청

 

조선 시대 유구에서는 구들이 시설된 주거지와 토광묘가 다수 조사되었고, 유구 내에서는 분청사기‧백자, 동전(조선통보) 등이 출토되었다. 연구원은 구들이 놓인 주거지를 토대로 당시의 마을구성을 복원할 수 있는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과거 조운의 중간기착지로 곡식을 보관하던 해창(海倉)과의 관련성도 연구되고 있다.

발굴조사 지역인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 조성사업’ 부지는 개발 사업에 앞서 2007년에 실시된 지표조사에서 36곳의 유물 산포지가 확인되었다. 이에 지난해 3월부터 발굴조사가 실시됐다.

 

▲ 환두대도(위), 무구(아래 왼쪽), 철정(아래 오른쪽) /문화재청

 

(용어해설)

* 토광묘(土壙墓): 지하에 네모난 구덩이를 파고 시체를 매장하거나 목관을 사용한 묘

* 장경호(長頸壺): 긴목항아리 토기 / 단경호(短頸壺): 짧은목항아리 토기

* 청동 투겁창(銅鉾): 나무 자루를 끼우는 창

* 환두대도(環頭大刀); 칼의 손잡이 끝부분에 둥근 고리가 있는 고리자루칼로, 삼국시대 무덤에서 주로 출토된다. 고리 안에는 여러가지 장식이 들어가는데, 이것은 이 칼을 사용한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 준다

* 소환두도자(素環頭刀子): 자루머리에 민무늬 고리가 달린 작은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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