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2분기 마지막이자 상반기의 마지막 날인 30일 국내 주식시장은 관망 흐름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밤 미 증시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경기후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금리를 신속하게 올려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 방향성을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증시 또한 이에 대한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아시아 증시의 전반적인 회피 심리 확산 등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증시는 이날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감, 원·달러 환율의 1300원 재돌파 우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하락(-2.2%)에 따른 부담 등으로 제한된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날은 월말이자 2분기 말, 반기말일에 해당되는 만큼 수급 변동성이 클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장중 외국인 및 기관의 리밸런싱 자금 유출입에 따른 수급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오는 30일(미국 현지시간)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것이 연준의 통화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를 확인하고 가자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국내증시는 이날 뚜렷한 관망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핵심 PCE 물가 지표는 연준이 정책 결정시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물가지표"라며 "주식시장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큰 만큼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여부는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향후 2주간은 내달 7일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를 필두로 2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할 예정이고, 7월13일에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 등 대형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는 것. 

김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시장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라는 두 가지 불확실한 변수에 노출되어 있다"며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고 평가했다. 

전일 개별 악재로 동반 폭락세를 보였던 일부 종목은 양호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일 해외 언론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현대차와 기아의 독일과 룩셈부르크 현지 사무소 8곳을 압수수색했다. 프랑크푸르트 검찰은 현대차와 기아가 21만대 이상의 불법 배기가스 조작 장치를 부착한 디젤 차량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5.7%, 6.1%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재검토한다는 소식에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 3월 LG에너지솔루션은 총 6조5000억원의 북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독일 검찰 압수수색 등으로 하락한 자동차와, 배터리공장 재검토 등으로 하락한 2차전지 관련주들, 원전, 플랜트 방산 관련 테마주들은 낙폭과대 인식 또는 정책 수혜 모멘텀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82.32포인트(0.27%) 오른 3만1029.31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2.72포인트(0.07%) 내린 3818.83으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65포인트(0.03%) 내린 1만1177.8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98달러(1.77%) 내린 배럴당 109.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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