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무원 노조 "우린 기계가 아니다"…7월 정상화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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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승무원 노조 "우린 기계가 아니다"…7월 정상화 가능할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6.2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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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노조, 객실 승무 인원 충원 등 요구
2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관계자들이 객실 승무원 근무 인원 충원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7월부터 국제선 운항 및 기내서비스를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대한항공의 행보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거리로 나와 대한항공이 경영 정상화에만 몰두한 나머지 인력 정상화는 뒷전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이하 직원연대)는 2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국제선 운항 및 기내 서비스 정상화 발표에서 객실 근무 승무원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빠졌다"면서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객실 근무 승무원부터 적정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직원연대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대한항공 승무원 8명(B-747 기종 일반석 기준)이 담당하는 예약 승객수는 314명으로 2018년 188명보다 126명(67.0%) 급증했다. 승무원 1명이 담당하는 승객 수는 2018년 23.5명에서 올해 39.2명으로 크게 늘었다.

직원연대는 기내에서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져야 할 승무원들이 부족한 인력으로 안전까지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송민섭 대한항공 직원연대 지부장은 "회사가 정상화를 넘어 승객 서비스를 더 늘린다고 했다"며 "정작 회사 내부에서는 각 항공편에 탑승하는 객실 승무원 수를 줄이는 규정을 그대로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만석 기준으로 모든 항공편에서 승무원이 1명 줄었고, 만석 기준 80% 이하의 승객이 탑승했을 때는 2명이 더 준다. 업무 강도 등은 더 세질 수밖에 없다"며 "지친 상황에서 비상 상황이라도 발생하면 승객들의 안전 또한 위태롭게 되는데, 승무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기자회견에서 직원연대는 승객의 안전과 편안한 비행을 보장할 수 있는 객실 승무 인력 배정, 객실 승무원 건강 유지와 생명 보호를 위한 근무 인원 감축 원상복구, 승무원 피로 위험 관리시스템 도입 등을 촉구했다. 

다음은 직원연대의 요구문 전문이다. 

<대한항공은 창사 이래 최대흑자 객실승무원은 최대 고통>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는 아래와 같이 요구합니다.

- 대한항공은 승객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비행을 보장할 수 있도록 적정 객실 승무 인력을 배정하라.
- 대한항공은 객실 승무원의 건강 유지와 생명 보호를 위해 근무 인원 감축을 즉시 원복하라.
- 대한항공은 유럽연합이 해당 항공사들에 권고하고 있는 승무원 피로 위험 관리(Fatigue Risk Management) 시스템을 신속히 도입하여 운영하라. 
- 대한항공은 중대 재해 처벌법을 모면하기 위한 형식적인 교육이나 법적 책임 회피 방안을 모색할 것이 아니라, 실제 죽지 않고 일할 노동자의 권리가 현장에서 지켜질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라.
-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직업성 암 관련 산재 인정 사례와 실태를 제대로 조사하여 해결 대책을 마련하고, 선진국에서 운영하는 승무원 피로 위험 관리 시스템이 운영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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