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3단계 규제에 카드업계 앞길 '막막'..."카드론 금리인하 더이상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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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3단계 규제에 카드업계 앞길 '막막'..."카드론 금리인하 더이상 힘들어"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6.29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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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금리 이달 들어 4% 넘겨…지속 오름세
카드론 금리도 중장기적 인상 불가피
대환론·리볼빙 잔액도 늘어 카드사 부실 위험성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금리인상으로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발행하는 채권 금리가 치솟으면서 카드론 금리도 하반기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3단계로 강화되면 한도마저 낮아져 카드론을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용카드사의 대환론과 리볼빙(일부 결제 금액 이월 약정) 잔액마저 크게 늘면서 잠재적 부실 위험까지 나타나는 모습이다. 카드사 대출은 서민의 급전 창구로 불리는 만큼 금리가 올라가면 이에 대한 영향에 취약할 수 있다.

여전채 금리 4.386%로 집계…카드론 금리는 유지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는 전날 신용등급 AA+ 3년 만기 기준 4.38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2.420%보다 1.966%포인트 상승해 약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 7일 4%대를 넘긴 후 지난 17일 4.517%로 최고점을 찍고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가 4%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4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통상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이를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카드론 금리도 오르게 된다. 그러나 아직 카드론 금리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신전문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가 취급한 카드론의 평균금리는 12.99%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1월 13.66%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0.67%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올해 들어 저축은행이나 인터넷은행 등과 금리 경쟁을 하다 보니 금리가 오르기보다는 오히려 내려간 채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부터 DSR 강화·카드론 금리 상승…건전성 관리 비상

금리인상과 채권시장 불안, 리스크 확대로 인해 시장에서는 하반기부터 카드론 금리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DSR 3단계 규제까지 적용되면 잠재적 차주들이 카드사 대출을 꺼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차주들의 상환여력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달 기준 카드 대환론 잔액은 9632억원으로 지난해 말(8837억원)보다 9%(795억원) 증가했다. 

대환론은 카드론 연체자를 대상으로 연체자가 상환해야 할 대출금을 다시 빌려주는 상품이다. 연체자 대상 카드론 잔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상환능력이 떨어진 차주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7개 전업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잔액 역시 지난해 말 6조820억원에서 지난달 6조5960억원으로 8.5% 증가했다. 리볼빙이란 카드 이용 대금이나 현금서비스 이용금액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미루는 방식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곧 발생할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겠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9월 소상공인 금융지원이 종료될 예정인 만큼 이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더 쌓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다음주 카드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당금 확충 등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2금융권의 건전성 관리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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