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전기요금 인상 발표에도 우려 여전...주가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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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전기요금 인상 발표에도 우려 여전...주가 약세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6.2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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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적자 폭 대비 개선 효과는 제한적 평가
주가 3%대 하락...차익실현 매물도 쏟아져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한국전력이 오는 3분기 전기요금 인상안 확정에도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번 인상안으로 최악의 상황은 통과했다는 판단이지만,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적자 폭 대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평가가 잇따르면서다. 

또 인상안 발표를 앞두고 주가가 오른 만큼 차익실현 매물도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28일 오전 10시12분 현재 한국전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50원(3.28%) 하락한 2만2100원에 거래 중이다.

오는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간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의 주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반기 전기요금 5원/kWh 인상

전날 한국전력은 연료비조정단가 산정을 반영해 3분기 전기요금을 kWh당 5.0원 인상했다. 인상 폭은 상반기 평균 요금 109.0원대비 4.6% 수준이다. 

이번 요금 조정에서 전기요금 연료비조정단가의 분기 최대 조정폭을 기존 ±3원에서 ±5원으로 확대했다. 다만 연간 최대 폭은 기존의 ±5원/kWh이 유지되어 4분기에는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올리지 못한다.

정부는 상반기 중 높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해 국민의 생활 안정 도모를 위해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를 0원/kwh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빠르게 상승한 국제 에너지 가격의 영향으로 한국전력의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 확대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됐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예상하고 있던 올해 한국전력의 대규모 영업적자 폭 대비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으나 정부가 전기요금의 인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로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전력은 최악의 상황은 일단 통과했다"고 판단했다.

미봉책에 불과...흑자전환 위해 추가 요금 인상 필요

이번 전기요금 인상은 긍정적이나, 아직은 미봉책에 불과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올해 2분기까지 산정된 실적연료비 상승에 따른 요금 인상 요인이 33.6원/kWh에 달해 이번 전기요금 인상폭 5.0원으로는 현재 적자 상태인 한국전력의 수익구조를 정상화하기에 부족하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적자 폭을 모두 회복하기 위해서는 33.6원/kwh 이상의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가까운 시일 내 큰 폭의 전기요금 인상 또는 전기요금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기요금 인상 결정으로 인해 3분기 전력판매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상승하고, 4분기에도 현재 수준의 연료비 조정단가가 유지될 경우 4분기 전력판매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5.3%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연료비 상승 폭은 전력판매단가 상승 폭을 크게 상회할 전망이다. 2022년 하반기의 연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정되는 상반기 평균 국제 석탄 가격은 톤당 309.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3.32% 높은 수준이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력도매단가(SMP) 상한제에 대한 심의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이르면 8월경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MP 상한제 실시로 인해 향후 유가, 천연가스 가격 추가 상승 시에도 한국전력의 실적 하락 폭은 과거보다 제한적"이라며 "또한 산업통상자원부가 7월 내 새 에너지 정책 방향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라 기대감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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