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배경과 전망···'달러-엔 환율140엔까지 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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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배경과 전망···'달러-엔 환율140엔까지 넘봐'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6.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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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은 지난 4월 말 '마지노선'처럼 여겨졌던 130엔을 돌파하면서 2002년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가 두 달도 채 안 되는 사이 5엔이 더 떨어지면서 135엔선마저 깨졌다. 사진=셔터스톡
달러-엔은 지난 4월 말 '마지노선'처럼 여겨졌던 130엔을 돌파하면서 2002년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가 두 달도 채 안 되는 사이 5엔이 더 떨어지면서 135엔선마저 깨졌다. 사진=셔터스톡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일본 엔화의 약세가 심화하면서 달러-엔 환율이 140엔까지 넘보고 있다. 

달러-엔은 지난 4월 말 '마지노선'처럼 여겨졌던 130엔을 돌파하면서 2002년 4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가 두 달도 채 안 되는 사이 5엔이 더 떨어지면서 135엔선마저 깨졌다.

연초부터 전방위적인 달러화 강세 흐름이 나타난데다 최근 몇 달 사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긴축 정책을 펼치는 동안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초완화정책을 한층 강화하면서 양국 간 금리 및 정책 격차가 더욱 확대돼 엔저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엔화의 약세를 저지할 요인이 별로 많지 않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BOJ가 수익률 곡선 통제(YCC)를 중심으로 하는 초완화정책을 중단하기 전까지는 약세를 저지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연초 115엔 수준이었던 달러-엔은 지난 11일 136엔을 돌파하며 엔화는 올해 들어 약 18%가량 절하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엔화의 매도세가 촉발되고 있으며, 에너지를 주로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고유가는 일본의 무역적자를 악화시키면서 달러화 유출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

특히 엔화는 최근 2개월 사이 BOJ가 통화정책을 동결한 직후 급락세를 연출했다.

지난 4월 28일 일본은행이 단기금리 목표치를 마이너스(-)0.1%로 유지하고 10년만기 국채를 계속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밝힌 이후 달러-엔은 한때 2% 넘게 오르면서 131엔까지 올라섰다.

이후 6월 17일 열린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넘어섰는데도 초완화정책을 유지하면서 엔화는 2%가량 급락하면서 135엔 부근까지 약세를 나타냈다. 이에 앞서 달러-엔은 135엔을 돌파했었다.

지난 15일 BOJ가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지정가 매입 오퍼레이션'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BOJ는 장기금리를 0.25% 이하로 억제하는 정책을 펴면서 10년물 국채를 0.25%의 고정금리에 무제한으로 매입해왔다. 여기에다 7년물 국채까지 매입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2주 전 BOJ가 10년물 금리 목표치를 방어하기 위해 일본국채(JGB)를 약 11조엔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매입했다. 

극심한 위기나 시장의 혼란 상황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매입 규모라고 MUFG은행의 데릭 헬퍼니 헤드는 진단했다. 

BOJ가 YCC를 끝내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는 시장 일부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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