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1초 완판 '푸빌라NFT' 등에 업고 메타버스 선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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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1초 완판 '푸빌라NFT' 등에 업고 메타버스 선점할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6.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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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빌라 NFT 흥행에 '신세계 유니버스' 관심 집중
NFT 통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구축
가상 매장·강좌 등 메타버스 마케팅도 확대
신세계 푸빌라 NFT.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신세계백화점이 최근 선보인 푸빌라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가 흥행에 성공했다. 신세계그룹은 성공적인 NFT 시장 진출에 더해 메타버스 마케팅을 본격화하며 디지털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최근 디지털 대전환을 통한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을 위해 향후 5년간 2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푸빌라 NFT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 구축

신세계백화점의 자체 캐릭터 푸빌라는 지난 2017년 네덜란드 작가 리케 반 데어 포어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졌다. 신세계백화점은 푸빌라를 각종 마케팅에 활용하다 지난 11일 1만개의 푸빌라 NFT를 판매했다.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 푸빌라 NFT 판매는 모두 1초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에서 암호화폐인 클레이튼으로 판매됐으며 가격은 1, 2회차에는 250클레이, 3회차에는 300클레이였다. 이는 판매 당시 시세로 각각 11만원, 13만원 수준이다. 

푸빌라 NFT 소지자는 등급에 따라 신세계백화점 혜택을 차등 제공받는다. 독특한 점은 등급이 무작위로 매겨진다는 것이다. 푸빌라 NFT의 등급은 미스틱, 레전더리, 에픽, 레어, 언커먼, 커먼 총 6개로 나눠진다. 가장 희귀한 미스틱 등급의 NFT는 총 20개로 전체 푸빌라 NFT의 0.2%다. 미스틱 등급 NFT 소지자에게는 신세계백화점 퍼스트라운지 입장권, F&B 식사권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나머지 등급도 희귀도에 따라 각기 다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푸빌라 NFT 등급별 혜택. 사진=푸빌라 소사이어티 캡처
푸빌라 NFT 등급별 혜택. 사진=푸빌라 소사이어티 캡처

11일 판매된 푸빌라 NFT의 등급은 지난 18일 발표됐다. 현재 오픈씨 마켓에 올라온 미스틱 등급의 푸빌라 NFT 중 최저 가격은 약 5만 클레이다. 해당 NFT 소지자가 1, 2회차에서 250클레이에 구매했다고 가정한다면 가치가 최소 200배 가량 커진 셈이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NFT 자체의 희귀함에 더해 실생활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결합되어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신세계 앱을 통해 NFT 무료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제공된 NFT의 경우 별도의 세계관이나 소지자를 위한 혜택은 없었다. 이에 확장성과 흥미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푸빌라 NFT를 기획했다는 것이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푸빌라 NFT를 활용해 기념품 등을 제작하고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디지털 신세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푸빌라 NFT의 흥행 성공이 신세계의 '온·오프라인 신세계 유니버스' 청사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다. NFT를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판매 전 '디스코드'의 푸빌라 커뮤니티에는 약 9만명이 모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다음달 센텀시티점에서 푸빌라 NFT 행사를 열고 향후 NFT 소지자를 대상으로 파티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신세계는 이들 커뮤니티를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락인(Lock-in)효과를 누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NFT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전 세계 NFT 시장 규모는 2020년 668만 달러(약 84억원), 2021년 140억 달러(약 17조 6000억원)로 1년간 2000배 가량 성장했다. 올해 시장 규모는 350억 달러(약 56조 8000억원)로 전망된다.

메타버스 마케팅 확대…시장 선점 나서

신세계아카데미 메타버스 강좌.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는 메타버스 시장 선점을 위해 관련 마케팅도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는 24일 한글과컴퓨터와 메타버스 공동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는 메타버스 플랫폼 내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고, 한컴은 관계사이자 메타버스 전문 기업인 한컴프론티스와 함께 독자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획·개발할 예정이다.

더불어 양사는 플랫폼 내에서 사용하는 가상 아이템과 오프라인 연계 NFT 상품 등을 개발하고 공동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신세계 측은 "메타버스 플랫폼 운영 역량을 키워 온·오프라인 통합 백화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세계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스타필드, 이마트24의 가상 매장을 내고 신세계아카데미의 메타버스 강좌를 열기도 했다. 신세계는 내년 5월까지 메타버스 강좌를 15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미술품과 NFT를 연계한 사업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16일 신세계백화점은 조회 공시를 통해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서울옥션의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4.82%를 보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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