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포인트라도 아끼자' 대출비교 서비스 이용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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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포인트라도 아끼자' 대출비교 서비스 이용 급증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6.24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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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핀다·카카오페이·담비 이용자 증가 추세
토스, 지난달 누적대출액 1조원 돌파
현재는 신용대출 위주…3분기부터 주담대 확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대출이자가 하루가 멀다 하고 뛰는 가운데 0.1%포인트라도 낮은 금리를 찾아 대출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서면서 금리가 상승한 것에 따른 효과다. 앞으로 당분간 지속적으로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출비교 서비스는 호황을 누릴 전망이다.

대출비교 서비스 이용 가파르게 증가…토스, 실행액 1조원 돌파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대출비교 플랫폼(토스, 핀다, 카카오페이, 담비 등)을 통해 실행된 대출은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토스의 경우 지난달 대출비교 서비스 실행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월평균 대출실행액은 7920억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대출실행액인 4380억원 대비 약 8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대출비교 서비스를 통해 실행된 가계대출 규모가 3조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은행의 온라인 대출 플랫폼 활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작년 온라인 대출 플랫폼을 통한 가계대출 모집규모는 3조1000억원이었다. 이는 전체 신규 대출인 181조8000억원의 1.7% 수준이다.

대출비교 서비스 플랫폼의 이용자수는 실제 가파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또 다른 핀테크 플랫폼인 핀다의 경우 이날 기준 누적 대출 조회건수가 521만4031건에 이른다. 

핀다를 통해 금융소비자가 대출을 조회하고 은행으로부터 승인받은 결과를 의미하는 '누적 대출 승인액'은 981조2454억에 달한다. 핀다를 통해 금융소비자들이 관리 중인 대출 잔액도 63조4347억원으로 집계됐다. 

핀다 관계자는 "누적 대출 승인액이 지난해 4월 100조원을 넘긴 데 이어 약 1년만에 10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핀다와 연계된 금융기관의 수가 늘어나면서 승인금액 규모가 커지는 속도가 가팔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1.75%인 기준금리 더 오르면 연말 주담대 8% 예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8개월간 기준금리를 5회 인상하면서 국내 기준금리는 현재 1.75%에 이른다. 한은은 코로나19 기간동안 0.5%를 유지했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5월 총 5차례 인상했다. 

이에 대출금리는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추세다. 22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4.75~7.21%로 상단이 7%대에 이른다. 변동금리 역시 3.68~5.741%로 집계됐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KB국민은행이 신규 취급한 주담대 가운데 연 3.5% 미만 금리로 판매된 비율은 99.6%에 달했다. 그러나 1년 후인 현재는 5대 시중은행 중 3곳이 연 3%대 주담대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향후 시장금리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이 다음달에도 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한 까닭이다. 한은도 이에 대비해 다음달 있을 금통위에서 한 번에 0.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빅스텝'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미 해외 주요 투자은행(IB) 들은 미국의 정책금리가 연말 3.5~3.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역시 2.75~3.0%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까지 한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만 올려도 주담대 금리는 8%를 넘어서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출비교 플랫폼을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대출비교 플랫폼 협업 증가…주담대도 확장 예정

금융사들도 대출비교 플랫폼과의 제휴를 늘리는 추세다. 대출 상품 조회가 가능한 금융사는 핀다가 62개로 가장 많고, 카카오페이가 54개, 토스가 52개에 달한다. 

다만 대출비교 플랫폼에 5대 시중은행 상품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시중은행의 경우 자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출비교 플랫폼에 자사 상품을 제공하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출비교 플랫폼에 주로 등록한 금융사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온투금융)사이거나 지방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등인 경우가 많다. 

또한 대출 비교는 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주담대의 경우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현재 주담대 비교 서비스를 운영 중인 곳은 담비 운영사인 베스트핀과 뱅크몰뿐으로, 토스와 핀다는 앱 안에서 주담대 상품을 볼 수 있지만 평균적인 금리를 보는 데 그친다. 

이에 핀다의 경우 오는 3분기 중 주담대 비교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국내 3~4개 저축은행 및 P2P업체와 협업을 논의 중이다. 알다 운영사인 팀윙크 역시 3분기 내로 주담대 비교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핀테크 업체들이 주담대에 주목하는 이유는 주담대가 신용대출보다 요건은 복잡하지만 대출 실행액이 커서 주 수익원이 될 수 있어서다. 또한 다음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는 반면 주택담보인정비율(LTV)는 완화돼 신용대출보다 주담대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비교 서비스는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비대면으로 금리나 한도 조회가 가능해 소비자의 시간을 절약하는 측면이 있다"며 "또한 금융기관의 대출심사를 한번에 조회함으로써 신용점수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아 요즘같은 금리상승기에 적합한 금융서비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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